참모진 '웃기고 있네' 메모에 野 "국회 모욕"… 국감장 발칵

박윤균 2022. 11. 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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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강승규 "사적 대화"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중에 일부 참모들 사이에서 부적절한 메모가 교환되는 장면이 포착돼 야당 의원들이 극렬 반발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 중에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수첩에서 '웃기고 있네'란 메모가 발견됐다. 해당 메모는 곧바로 펜으로 지워졌지만 이 모습이 한 언론의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시점에 메모가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접한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메모를 작성한) 이 사람이 누군지 밝혀서 퇴장시켜 달라"고 주호영 운영위원장에게 요청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건 정말 국회 모독"이라며 "국민을 대신해서 국정감사를 하는 자리다. 이게 정말 웃기고 있는 자리냐"고 분노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기에 대해 명백하게 사과를 하지 않으면 국회 모욕죄로 (주 위원장이) 고발 조치를 하고 당장 퇴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모를 작성한 인물로 지목된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 같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면서도 "사실 그 메모는 강 수석과 제가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그 안에 적은 걸 혹시나 국감에서 위원님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비칠까봐 제가 지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수석은 "단연코 이 부분이 위원님 발언이나 국감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 진행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린다. 사적으로 오갔던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주 위원장은 "그걸 납득하겠느냐"며 강 수석에게 상황을 물었고, 강 수석도 "그렇다. 사적으로 김 수석과 나눈 대화를 제 메모지에 적고 지워버린 것"이라고 했다. 강 수석은 "어제 나눈 두 사람 간의 해프닝이었다"고 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두 수석이 아주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본다"면서도 "그 상황은 '웃기고 있네'라고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저도 난감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측의 항의가 이어지자 주 위원장은 국정감사장에서 김 수석과 강 수석의 퇴장을 명령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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