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대안 교과서…“주입식 교육 탈피 시도”
[KBS 전주] [앵커]
우리 수학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의 해법을 모색하는 기획 보도.
오늘은 네 번째로 우리 교육사에 처음 탄생한 수학 대안 교과서의 제작 배경과 의미를 전해드립니다.
오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교육시민단체가 중학교 모든 학년 과정의 수학 대안 교과서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수학의 발견'입니다.
교사 중심의 검인정 교과서와 달리 학생 주도형으로 펴냈습니다.
교사 30여 명과 학생 4천7백여 명의 시범 수업 등 4년간의 검증도 거쳤습니다.
이어 초등학교 대안교과서가 나왔고 고등학교 교과서도 조만간 출간됩니다.
[최수일/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센터장 : "초등에서 물론 잊어버릴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다시 한번 상기하고 오늘 이걸 배울 건데 이걸 어떻게 하면 될까? 이렇게 물어요, 그러면 (공부)하게 돼요."]
지난해부터 이 학교는 모든 수학 수업을 대안 교과서로 진행합니다.
새 단원을 시작하기 전 전에 공부한 수학 공식과 정의를 다시 익힐 수 있도록 복습 과정이 포함돼 있습니다.
[안은호/중학교 3학년 : "문제 풀 때 개념을 좀 정확하게 제 언어로 알고 있다 보니까 주관식 답안이나 이런 걸 쓸 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한 단원을 끝낼 때마다 스스로 깨우친 수학적 개념을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단계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모둠 방식의 수업 전개로 교사 개입이 최대한 줄어듭니다.
[황지성/중학교 3학년 : "다른 교과서로 공부했을 때는 강의식이 확실히 많았는데 요즘은 친구들이랑 이제 대화하면서 모둠 형식으로 풀어가는 형식이 더 많아졌어요."]
사고력을 중심으로 입시 경쟁과 사교육 고통을 해소하고 수학 포기자를 줄이겠다는 게 대안 교과서의 발간 배경입니다.
[김소희/수학 교사 : "아이들이 생각하게 할 만한 좋은 질문을 찾는 게 이 수업의 관건인데요, 그래서 어떤 질문을 통해서 수업을 엮어 나갈지를 고민하는 방식이 좀 달랐던 것 같고요."]
수학 대안교과서에 대한 교육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 암기 위주 주입식 교육의 탈피 가능성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오중호 기자 (ozo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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