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한푼도 아쉬워” 온라인 발품 파는 소비자

최재원 2022. 11. 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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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가격 20%나 오르자
온라인 마켓으로 대거 이동
매장보다 10% 가까이 저렴
온라인 비중 해마다 늘어나
제조사도 자체 쇼핑몰 구축
소비자 구매행태 변화 주시
2년 새 가격 20%나 오르자
온라인 마켓으로 대거 이동
매장보다 10% 가까이 저렴

온라인 비중 해마다 늘어나
제조사도 자체 쇼핑몰 구축
소비자 구매행태 변화 주시

60대 부모와 함께 사는 30대 아들 김모씨는 최근 온라인에서 라면을 박스째로 주문했다. 본인은 물론 부모님도 간편한 한끼 식사로 라면을 즐겨 먹는데, 작년부터 라면값이 많이 올라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구매하기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라면을 주문하면 매장보다 5~10% 낮은 가격에서 구입할 수 있고, 집 앞까지 무료로 배송해주기 때문에 김씨는 앞으로도 온라인을 이용할 계획이다.

국제 밀가격 급등으로 라면 가격이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각각 10% 가량 상승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온라인에서 라면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라면 제조사들도 유통 비용을 줄여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팔 수 있는 직영 온라인몰 운영에 점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농심의 라면 온라인 판매(매출액 기준) 비중이 지난 2020년 6.2%에서 지난해 8.3%, 올해 상반기 10.3%로 해마다 2%포인트씩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액으로 따지면 지난 2020년 1000억원 규모였던 온라인 라면 판매 규모는 지난해 1400억원 규모로 40% 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950억원으로 연간 매출로 따지면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업계 2위 오뚜기도 올해 9월 말 기준 라면 매출 가운데 온라인 비중이 약 10%라고 밝혔다.

라면 구매가격 비교

업계에서는 실제 라면 온라인 판매 비중은 이보다도 더 높은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 제조사들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 할인점에 납품한 매출은 제조사 입장에선 오프라인 매출로 잡히지만, 실제 대형마트의 경우 해당 물건을 이마트몰이나 롯데마트몰 등 자사 온라인 채널로 판매하는 물량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에 따르면, 라면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2020년 13.1%, 2021년 15.0%으로 집계됐다. 올해 데이터는 내년 중순께 집계돼 나올 예정인데, 업계에서는 10%대 후반까지 라면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라면 구입 증가는 라면값 인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aT가 최근 발표한 ‘2022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라면’ 보고서를 보면 올해 라면 관련 인터넷 검색 키워드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라면값 인상’이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 1위인 농심 신라면의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120g 5개입 기준 작년 1월 3380원에서 작년 9월 3680원으로 8.9% 올랐고, 지난달에 4100원으로 1년여 만에 11.4% 또 올랐다.

11번가나 G마켓 등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라면을 구입하면 오프라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5~10%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신라면 20개 한박스를 구매하려면 1만6400원이지만, 11번가에서는 지난 7일 기준 신라면 20개 들이 한 박스를 배송비를 포함해 1만53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대형마트보다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것이 1100원(약 7%) 저렴한 셈이다.

내년에는 봉지라면 1개당 1000원 안팎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염려까지 나오면서 온라인을 통해 라면을 구매하는 이용자는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라면 제조사들은 자체 온라인몰을 구축하면서 소비자 구매 행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심은 지난 8월 말 공식 온라인몰인 ‘농심몰’을 오픈했다. 오뚜기는 지난 2018년 9월 ‘오뚜기몰’을 열어 1000가지 이상의 오뚜기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온라인몰 운영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읽고, 이를 제품개발과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반영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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