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들인 LH 새 브랜드 ‘안단테’, 입주예정자들 “이름 바꿔달라”

신수지 기자 2022. 11. 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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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예정자들 “집값에 악영향”
LH “알고 분양받아, 변경 불가”
LH가 2020년 출시한 공공 분양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 홍보용 이미지. /LH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 분양 아파트 ‘안단테’ 입주 예정자들이 단지 이름 때문에 LH와 갈등을 빚고 있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들은 집값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며 단지 이름을 바꿔달라고 요구하지만, LH는 “분양 전 브랜드 이름을 알렸기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LH는 그동안 ‘뜨란채’ ‘휴먼시아’ ‘천년나무’ 등 다양한 주택 브랜드를 내놨는데, 임대주택 이미지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에 LH는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연구용역비 4억8000만원을 들여 2020년 안단테를 새로 출시했다. 현재까지 안단테라는 이름으로 분양을 마친 단지는 전국 20개, 1만7300여 가구로 내년부터 입주가 진행된다.

입주 예정자들은 ‘전국안단테연합회’를 결성해 “입주 예정자들이 자체적으로 단지명을 결정하거나, 단지명에 안단테와 시공사 브랜드 이름이라도 같이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가령 LH가 분양했지만, GS건설이 지은 단지는 ‘안단테 자이’식으로 이름을 정하자는 것이다. 이들은 안단테 브랜드가 ‘안산대’ ‘안간대’ 같은 비하 단어로 불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지역이라 주변 민간 아파트와 분양가가 비슷한데도 단지 이름 때문에 집값에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다.

LH가 공공분양한 신혼희망타운은 단지명 변경을 허용하면서 형평성 논란도 불거졌다. 신혼희망타운은 당초 ‘LH’ 또는 ‘LH+개별 브랜드’로 단지명을 사용했다. 그러나 작년 초 LH 직원 땅 투기 사태가 터지고 나서 단지 이름에서 LH를 빼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LH는 지난 7월 입주자들이 자체적으로 단지 이름을 정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 안단테연합회는 “신혼희망타운만 단지명에서 LH 로고를 빼준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LH는 안단테 이름 변경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LH는 “입주자 모집 공고문에 안단테 브랜드 사용을 명시했고, 입주 예정자들도 이를 알고 분양받았다”며 “신혼희망타운은 별도 브랜드 없이 LH 로고를 사용하는 부작용에 대한 대안으로 개별 단지명 사용을 허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브랜드에 LH 로고가 들어가지 않는 안단테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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