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유 가격 2배 급등…겨울농사 포기농가 속출
[KBS 대전] [앵커]
농업용 난방유 가격이 2년 전보다 2배 넘게 오르다 보니 시설농가들 걱정이 태산입니다.
비닐하우스 한 동에 난방비가 3~4백만 원씩 드는데요.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기로 시설을 바꾸거나 겨울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추성민 씨는 3천3백만 원을 대출받아 하우스 4천㎡의 난방을 전기로 바꿨습니다.
농업용 등유 가격이 2년 전 1리터에 630원대에서 2배가 넘는 1,300원을 훌쩍 넘자 몇 달을 고민해 결정했습니다.
1,000㎡ 하우스 한 동의 한 달 난방비가 350만 원에 달해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추성민/방울토마토 재배농민 : "농산물 가격을 평균 데이터를 내보면 어쨌거나 기름보일러를 틀면 계속 적자가 날 것 같고…."]
난방비 부담을 못 이겨 겨울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이 농민은 방울토마토 겨울 재배를 포기하고 난방비가 들지 않는 봄에 하기로 했습니다.
겨울 방울토마토는 1kg에 6~7천 원에 달하지만 봄에 심어 가을에 나오는 것은 2천 원도 못 받는 것을 알아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김경식/방울토마토 재배농민 : "다들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 과연 올 겨울이 얼마나 추울 것이고, 또 난방비가 얼마나 들어갈 것이냐…."]
더욱이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까지 코로나19 이전의 2배에 달하다 보니 벼랑 끝에 선 시설농가들은 정부가 겨울철 몇 달 만이라도 난방유 가격상승분을 보전해주는 특별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백승민/부여 세도농협조합장 : "한계점에 다다랐어요. 그렇다고 농민들이 제2, 제3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없잖아요. 농촌에서는…."]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시설농가들을 돕기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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