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2차 압수수색 / 112상황실 추적 / 희생자 모욕 입건 / 동시에 13만 명
【 앵커멘트 】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경찰청 특수본의 수사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1차에 이어 전방위 2차 압수수색도 진행됐는데요. 백길종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 질문 1 】 백 기자, 엿새 만에 다시 압수수색에 나섰는데, 첫 번째 때와는 어떤 점이 달라진 건가요?
【 기자 】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린 대로 이번 압수수색은 경찰·구청 등 4개 기관 55개 장소로 대상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먼저 경찰 쪽을 살펴보면요.
어제(7일) 국회 행안위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 수뇌부를 향해 "용산서장실은 왜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냐"고 질타했는데요.
특별수사본부는 보란 듯 경찰청장·서울청장·용산서장 집무실 압수수색에 착수했습니다.
【 질문 1-1 】 경찰 지휘부의 늑장보고 의혹을 짚어보려는 거 같은데요. 실무진을 대상으로는 또 어떤 점을 짚어보고 있나요?
【 기자 】 네, 특수본은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정보와 경비 라인 쪽을 새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용산서 정보과장은 핼러윈 때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정보보고 문건의 삭제를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직권남용·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됐죠.
이와 관련해 특수본은 서울청 정보부장과 용산서 정보과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서울청 경비부장과 용산서 경비과장 집무실도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앞서 MBN은 용산서 경비과가 서울청에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울청 경비부장 선에서 거절당했다는 용산서 측의 진술을 보도해드린 바 있는데요.
사고 당일 경비업무가 대통령실 앞 집회시위와 사저·관저 경호에 지나치게 집중됐다는 지적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기동대 병력 운용상의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 질문 1-2 】 용산구청 쪽에선 어느 쪽을 새롭게 들여다보고 있나요?
【 기자 】 며칠 전 용산구청 CCTV 통합관제센터 근무일지가 공개되며 사고 전후로 CCTV 모니터링을 충실히 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특수본은 관제센터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하며 관련자들이 업무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따져볼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지난번에 훑어봤던 112상황실도 한 번 더 압수수색했던데, 상황실 수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 기자 】 네, 경찰은 서울청과 용산서 112상황실을 다시 한 번 추적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은 물론이고, 참고인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조만간 사고 당일 근무했던 상황실 직원들 40여 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우선은 당시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이 상황실을 비웠을 때 류 총경에게 어떻게 연락을 취했는지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이고요.
상황에 따라 이들을 "수사 대상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수본과는 별개로 경찰청 특별감찰팀도 사고 당일 실무책임자였던 정 모 경정을 소환해 당시 류 총경에게 사고 발생 84분이 지나서야 보고하게 된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3 】 이와 별도로 경찰이 온라인 상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글을 쓴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늘 "참사 희생자를 모욕한 게시물 25건 가운데 9건을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서울경찰청을 비롯한 시·도 경찰청들이 입건 전 조사를 해왔는데, 사자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한 겁니다.
아직 모든 게시글의 작성자가 누구인지 특정한 것은 아닌데, 수사 대상에는 희생자를 성적으로 모욕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질문 3-1 】 근데 25건 가운데 9건만 전환됐다면, 나머지 16건은 문제가 없는 건가요?
【 기자 】 그렇지 않습니다.
국수본은 "아직 내사 중이지만 수사를 진행하면서 점점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게시물 369건을 방심위와 사이트 운영자에게 삭제 및 차단 조치를 요청해놓은 상태입니다.
【 질문 4 】 사고 당일 이태원에 몰렸던 인파가 10만 명이 넘는다고 말해왔는데요. 실제로 13만 명이 운집한 거로 확인됐다고요?
【 기자 】 네,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 10시쯤 이동통신 3사의 인근 기지국 접속자 현황을 살펴보니 실제로 12만2200여 개의 통신 신호가 잡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젊은 층이 사용하는 알뜰폰까지 포함하면 약 13만 명이 실제로 모였을 거로 추정이 가능한 겁니다.
또 첫 112시 신고가 접수됐던 오후 6시 때도 이미 10만 명이 넘는 통신 신호가 운집했었는데요, 미리 인파 예측을 하지 못한 점이 더욱 아쉬워지는 대목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사회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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