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할 것"...충청권 단체장 일제히 유럽으로

정민승 2022. 11. 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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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WUG) 유치에 나선 충청권 4개 광역 단체장들이 일제히 유럽 출장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대표,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충청권 공동대표단과 10일 출국 예정인 김태흠 지사는 "이번 출장은 대회 유치를 위해 줄기차게 노력한 충청권의 마지막 활동"이라며 "대회 유치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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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브뤼셀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총회 개최지 결정
김태흠 "유치 위한 3년 여정 결실 맺는 마지막 활동"
국제스포츠대회 '전무' 충청권 기반 시설 확충 기회
지난 8월 29일 세종 지방자치회관에서 열린 행정협의회에서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들이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WUG) 유치 뜻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국제 스포츠 대회를 통해 충청권이 중심이 되는 신수도권 시대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로 보고 있다. 충북도 제공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WUG) 유치에 나선 충청권 4개 광역 단체장들이 일제히 유럽 출장에 나섰다.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총회에서 개최지가 확정됨에 따라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서다. 충청권은 1986년 아시안게임부터 시작된 한국의 다양한 국제 스포츠행사를 한 번도 개최하지 못한 지역이다. 대회 유치 시 충청권 스포츠 기반 시설 확충은 물론 메가시티 구축 논의에도 탄력이 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충청권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5박 7일 일정으로 유럽으로 출발했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김태흠 충남지사도 각각 9일과 10일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2027 WUG공동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22개 집행위원들 얘기를 종합하면 충청이 불리하지 않다"며 "FISU 총회 투표 전까지 전력투구할 필요성이 있어 시도지사들이 일제히 출동했다"고 말했다.

유치전은 충청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2파전 양상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주내 여러 대학에 수준 높은 운동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는 1980년대부터 1990년 사이 미국프로농구(NBA)를 지배한 마이클 조던을 배출한 대학으로 유명하다. 다만 국가나 지자체가 아닌 민간 스포츠 단체가 유치전에 뛰어든 만큼 재정 안정성이 뒷받침되지 않아 행사 진행 신뢰성에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상대적으로 충청권은 지방정부 연합 차원에서 열리지만,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뤄져 행사의 안정성과 신뢰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출입국이 용이하고, 치안, 안전 문제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한 충청권 관계자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 어느 지역에서 개최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WUG는 과거 유니버시아드대회로 불렸지만, 대회를 주관하는 FISU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기구로 편입된 뒤, 올림픽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회 명칭이 변경됐다.

충청권 4개 단체는 WUG 유치가 확정되면 개막식은 대전에서 폐막식은 세종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선수촌은 세종시와 충북 충주, 충남 보령에서 맡고, 미디어센터는 4개 시도가 운영한다. 유치위 관계자는 "다른 도시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한 뒤 사후 활용도가 떨어져 세금 낭비 지적을 받은 사례가 과거에 적지 않았다"며 "충청권은 기존 시설을 보수하거나 보강해 활용하고, 신규 건립(세종시 1곳)은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대표,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충청권 공동대표단과 10일 출국 예정인 김태흠 지사는 “이번 출장은 대회 유치를 위해 줄기차게 노력한 충청권의 마지막 활동”이라며 “대회 유치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석 유치위 사무총장은 “다음은 없다는 마음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대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청주=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천안=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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