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성’ 품은 ‘붉은 달’…200년 안에 못 볼 ‘우주쇼’

이정은 2022. 11. 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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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저녁, 하늘에서는 귀한 우주쇼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2백 년 안에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개기월식'이 잠시 전 시작됐는데요.

국립과천과학관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정은 기자, 예정대로라면 달이 완전히 가리는 '개기월식'이 막 시작됐을 시간인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 시간 전쯤 부분월식이 관측됐고요.

지금은 지구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도 막 시작됐습니다.

정확히 저녁 7시 16분, 개기월식에 들어갔는데요.

개기월식에는 달이 붉게 물들어서 이른바 블러드 문이라고도 하죠.

달이 붉게 변하는 건 태양 빛 중 푸른 빛은 대기층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지만, 붉은빛은 달까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개기 월식은 밤 8시 41분까지 앞으로 1시간 20분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반 만인데요.

오늘 하늘이 맑아서 우리나라 전역, 특히, 동쪽 탁 트인 곳에서는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개기월식은 쉽게 관측할 수 있는 현상인데, 오늘 개기월식이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펼쳐지는 개기월식은 앞으로 200년 안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개기월식과 함께,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건 백 년에 한두 번 정도인데요.

2014년 10월에 이런 현상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관측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곳 과학관은 특별한 우주쇼를 보려는 어린이 관람객들로 꽉 차 있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천문 현상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게 마냥 신기한지 곳곳에서 탄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천왕성 엄폐 현상은 밤 8시 23분쯤부터 시작해, 50분 정도 이어질 거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천왕성은 맨눈으로 보긴 어려워서, 천체 망원경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곳에 직접 나오지 못하셨더라도 유튜브 KBS 뉴스 채널과 국립과천과학관 채널을 통해서 오늘 펼쳐지는 우주쇼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김성현/영상편집:이현모

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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