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골목 짚으며 경고한 문건…참사 발생 뒤 오히려 삭제
【 앵커멘트 】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계장이 핼러윈 축제를 대비해 만든 보고서를 몰래 삭제하려다 경찰청 특수본에 적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그 보고서 내용 중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날 것을 미리 예측한 장소가 하필이면 해밀턴 호텔 골목 주변이었습니다. 예상을 하고도 대처하지 못한 책임 탓에 보고서를 삭제하려 한 걸까요?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이태원 참사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에는 이미 인파로 인한 사고 위험을 경고하는 분석이 나옵니다.
방역 수칙 해제 이후 첫 핼러윈 축제에 약 10만 인파가 모이는 만큼, 관광특구연합회와 협업하겠다는 계획은 물론,
보행자 도로 진입 차단 등 경찰 자체 활동 이외에도 용산구청, 이태원역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특히 많은 인파가 모일 지점으로 이태원 해밀턴 호텔과 이태원 119안전센터까지의 거리를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이곳 이태원역 1번 출구부터 이태원 119안전센터까지 약 200미터 거리를 경고한 건데, 참사가 일어났던 바로 이 골목도 실질적으로 경고 지점에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참사가 일어난 뒤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은 오히려 이 보고서를 삭제하려 했습니다.
실제로 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의 컴퓨터에서 원래 문건이 삭제된 사실을 특수본은 파악했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정보과장이 보고서가 아예 없던 것으로 하자며 회유한 정황도 알려졌습니다.
특수본은 용산서 정보과장실 압수수색을 통해 보고서 삭제 지시나 회유 작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 파악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래픽: 강수연 출처: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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