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8년만에 국가숲길로 거듭나는 대전둘레산길

2022. 11. 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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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전둘레산길이 전국에서 7번째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이런 대전둘레산길이 18년 만에 국가숲길로 재탄생하면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전국의 유명산과 숲길이 많지만 대전 둘레산길만큼 접근성이 좋고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곳도 찾기 힘들다.

대전의 큰 자산인 대전둘레산길이 이번 국가숲 지정을 계기로 대전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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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둘레산길 5구간 질현성 조망대.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전둘레산길이 전국에서 7번째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국가숲길은 산림의 생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숲길에 대해 심의를 거쳐 산림청장이 지정하는 제도다. 지난해 5월 처음 도입된 이래 지리산둘레길, 대관령숲길, 백두대간트레일, 디엠지(DMZ)펀치볼둘레길, 내포문화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등 6곳이 지정돼 있다. 국가숲길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은 그만큼 숲길의 품질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반증이다.

대전둘레산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능선형 산길로 유명하다. 보문산, 만인산, 식장산, 계족산, 오봉산, 갑하산, 빈계산, 산장산,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둘레산길은 총 12구간으로, 길이는 138㎞에 이른다. 역사·문화적, 생태학적 가치를 따지자면 전국 어디를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대전이 '산성의 도시'임을 입증하듯 둘레산길 주변에는 무려 14개의 삼국시대 산성이 위치해 있다. 또 칠갑산소나무길, 춘하추동 숲길, 향기치유길, 사색의 길, 하늘다람쥐길, 왕의 숲길, 모두의 길, 대전 산안길, 대전 해맞이길, 산성투어길 등 10개의 테마형 순환 숲길이 있다.

대전둘레산길은 그 탄생 배경도 심상치 않다. 2004년 당시 김선건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와 대전의 산악인 윤건중 씨가 둘레산길을 제안하고, 대전시가 이를 수용하면서 시작된 민관협치형 산길이다. 대전의 산악인들과 시민들이 대전둘레산길잇기 동호회를 결성해 직접 산길을 개척하고 능선과 능선을 연결했다. 산악인 엄홍길 씨가 대전시민들과 같이 걸으면서 감탄하고 극찬한 산길이기도 하다.

이런 대전둘레산길이 18년 만에 국가숲길로 재탄생하면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전국의 유명산과 숲길이 많지만 대전 둘레산길만큼 접근성이 좋고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곳도 찾기 힘들다. 언제 어디서든 오르고 내릴 수 있는 내집 앞 산길이 바로 대전 둘레산길이다.

언제부터인가 대전은 볼거리·놀거리가 없는 '노잼 도시'가 됐다. 엑스포과학공원도 예전같이 않으면서 언뜻 떠오르는 대전의 대표브랜드도 없다. 대전의 큰 자산인 대전둘레산길이 이번 국가숲 지정을 계기로 대전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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