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감 '웃기고 있네' 메모에 발칵…김은혜·강승규 "사적 대화"

김일창 기자 유새슬 기자 강수련 기자 2022. 11. 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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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가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사이에 오간 '웃기고 있네'란 메모가 발각되면서 발칵 뒤집어졌다.

이데일리는 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강 수석의 메모지를 찍어 보도했다.

강 수석도 "사적으로 메모지를 통해 둘이 나눈 대화고 (적고 바로) 그냥 지워버린 것"이라며 "공적인 게 아니고 사적으로 어제 일을 갖고 얘기를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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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수석 메모지에 누군가 '웃기고 있네' 적었다가 지운 장면 카메라에 포착
野 격앙 "누군지 밝혀 퇴장시켜 달라"…김대기 실장도 "아주 부적절 행동"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유새슬 강수련 기자 =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가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사이에 오간 '웃기고 있네'란 메모가 발각되면서 발칵 뒤집어졌다.

이데일리는 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강 수석의 메모지를 찍어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강 수석의 메모지에 김 수석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웃기고 있네'라고 펜으로 적고 이를 바로 지웠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질문을 하던 중이었다.

보도가 되자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진 의원은 주호영 운영위원장에게 "(메모를 적은) 이 사람이 누군지 밝혀서 퇴장시켜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홍근 의원은 "이건 진짜 국회모독"이라며 "국민을 대신해 국감을 하는 이 자리에서, 국감을 대하는 태도가 비웃는 모습 때문에 이수진 의원(민주당)이 중단하라고 경고하고 지적했는 데 다시 메모지에 '웃기고 있네'라고, 이게 진짜 웃기고 있는 자리냐"고 따져 물었다.

김 비서실장은 "저도 상당히 당혹스럽다"며 "시간을 달라"고 말했고, 주 위원장은 그러나 곧바로 "배석하신 분 중에 쓰신 분이 있으면 얘기를 해보라"고 했다.

이때 민주당 쪽에서 "안 일어날 거냐" "이 자리가 무슨 자리냐, 이태원 참사 유족분들한테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소리쳤다.

김 수석은 "이같은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며 "그 사안은 강 수석과 제가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하다 그 안에 적은 것을 혹시나 국감에서 의원이 말한 것에 대해 적은 것으로 비춰질까봐 우려돼 지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의원들께서 그렇게 생각하고 오해를 빚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단연코 이 부분이 위원들의 발언이나 국감 진행 상황에 대해 진행된 게 아님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도 "사적으로 메모지를 통해 둘이 나눈 대화고 (적고 바로) 그냥 지워버린 것"이라며 "공적인 게 아니고 사적으로 어제 일을 갖고 얘기를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 위원장이 "(어떤 내용의 대화인지를) 말해야 (위원들의) 오해가 풀릴 수 있다"며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다면) 어떤 류의 이야기라는 게 있어야 설득력이 있고 해명이 된다"고 보충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강 수석은 "사적 대화를 여기서 공개해야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주 위원장의 거듭된 요구에 "어제 나눈 두 사람간의 해프닝이었다"고만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우리 두 수석이 아주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감은 이후 곧바로 정회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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