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있네` 대통령실 참모 메모 논란…김은혜 “진심으로 사과”

박기주 2022. 11. 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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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참모들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의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질의를 들으면서 '웃기고 있네'란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이 논란이 되자 김은혜 홍보수석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김성한 안보실장 뒤편에 앉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수첩에 누군가 '웃기고 있네'란 메모라고 적은 것을 이데일리가 단독으로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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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 중 `웃기고 있네` 메모 파문
김은혜 "물의 빚어 죄송…다른 사안으로 얘기하던 것"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통령실 참모들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의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질의를 들으면서 ‘웃기고 있네’란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이 논란이 되자 김은혜 홍보수석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가운데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노트에 ‘웃기고 있네’ 라고 글자가 적혀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김성한 안보실장 뒤편에 앉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수첩에 누군가 ‘웃기고 있네’란 메모라고 적은 것을 이데일리가 단독으로 포착했다.

강 수석 왼쪽에는 김은혜 홍보수석, 오른쪽에는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앉았다. 정황상 옆에 앉은 김은혜 수석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곧바로 펜으로 ‘웃기고 있네’란 글자를 지웠다.

당시 강 의원은 대통령실을 상대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책임을 묻고 있었다. 강 의원은 “10일 17일자 경찰청이 대통령실에 보고한 내부자료에 10월 29일날 핼러윈축제에 대규모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를 국정상황실장이 봤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김대기 실장에게 이를 공유 받은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이 정보를 받고 핼러윈데이 때 잘 챙겨보라는 말을 경찰청에 했어도 이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라고 대통령실을 질책했다.

이데일리 보도 후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바로 항의했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건 국회 모독이다. 그동안 ‘이 XX들’이라고 대통령이 얘기해도 사과도 못 받고 여기까지 왔다”며 “국민 대신해서 온 이 자리에서 ‘웃기고 있네’? 이게 진짜 웃기고 있는 자리인가. 위원장이 먼저 자백을 받고, 명백하게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모욕죄로 고발조치하고 퇴장시켜달라”고 했다.

이어 주호영 운영위원장이 김대기 비서실장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요구했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 강 수석과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를 하다 그 안에 적은 것을 (국회를 모욕하는 것으로)국감에서 말한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된다”며 “오해를 빚은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국감 진행 상황과 관련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수석은 “사적 대화를 메모지에 나누고 지운 것이다. 어제 일을 가지고 얘기한 것”이라며 ‘사적 대화를 말할 수 있느냐’는 주 위원장의 말에 “사적대화를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성준 의원은 “국정감사 질의 도중 둘이 사적 대화를 나누나. 그러면서 ‘웃기고 있네’하면서 시시덕대느냐”며 “둘이 어떤 해프닝이 있었는지 몰라도 납득 가능하게 구체적으로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기 실장은 “아주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본다. 아까 그 상황은 ‘웃기고 있네’(가 나올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난감하다”고 했고, 김 수석은 “국감장에서 무거움을 반영하지 못한 부분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강 수석 역시 “엄중한 국감장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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