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누가 사” 무시했는데…수입차 ‘다크호스’, 車력사 3총사[왜몰랐을카]

최기성 2022. 11. 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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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타호·트래버스·콜로라도
넘사벽 견인력, ‘차력사’로 대접
캠핑카 넘어 ‘패밀리카 끝판왕’
큰차 주도하는 수입차 다크호스

◆ 왜몰랐을카 ◆

쉐보레 타호와 콜로라도[사진출처=쉐보레]
인생역전에 버금가는 차(車)생역전이다.

불과 3년 전까지 이왕이면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인들에게도 부담스러운 SUV로 간주됐다. 커도 너무 커서 한국에서는 살 사람 없다며 계속 무시당했다.

이제는 ‘넘사벽(넘기 어려운 사차원 벽)’ 공간과 힘을 갖춘 ‘패밀리카 끝판왕’으로 대접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화두가 된 오토캠핑과 차박(차에서 숙박)에서 더 이상의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물(大物)의 나라’ 미국 출신인 쉐보레가 국내 출시한 타호, 트래버스, 콜로라도다.

쉐보레, 경차부터 초대형 SUV까지
티코, 스파크, 마티즈 [사진출처=쉐보레]
대우 티코, 한국지엠 마티즈를 계승한 ‘스파크’로 국내에서 작은 차 대명사가 됐던 쉐보레는 2019년부터 큰 차를 본격적으로 가져왔다.

2010년대 중반부터 SUV가 대세가 된데다 오토캠핑 열풍으로 큰 차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포드 익스플로러, 현대차 팰리세이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칸 등 큰 차들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 규모를 키운 것도 한몫했다.

팰리세이드 [사진출처=현대차]
쉐보레가 내놓은 대형 SUV인 트래버스와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는 코로나19 사태가 일으킨 거리두기 차박 열풍으로 주목받았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로도 자리잡았다.

자신감이 붙은 쉐보레는 올해에는 ‘초대형 SUV’ 타호까지 가져왔다. 타호는 미국에서 1994년 출시된 이후 가장 많이 팔린 풀사이즈 SUV다. 헐리우드 영화나 드라마에서 VIP 경호차량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쉐보레는 타호 출시를 통해 국내 최초로 소형부터 초대형을 아우르는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 수입차 최초로 경차부터 초대형 차량까지 판매하는 브랜드도 됐다.

‘바퀴달린 집’ 통해 넘사벽 견인력 뽐내
콜로라도 [사진출처=쉐보레]
콜로라도, 트래버스, 타호는 넉넉한 실내공간 및 적재공간을 앞세워 오토캠핑 및 차박용 패밀리 SUV 시장을 공략했다. 덩달아 넘치는 힘을 무기로 트레일러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이들 차종은 TV 프로그램을 통해 ‘넘사벽 견인력’을 뽐내면서 존재감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tvN 인기 예능 프로그램 ‘바퀴달린 집’에서 4개 시즌 연속으로 트레일러 하우스를 끌고 있다.

‘바퀴달린 집’을 끌고 있는 타호 [사진출처=tvN 바퀴달린 집 캡처]
다락방까지 갖춘 트레일러 하우스는 일반 캠핑 카라반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 냉장고, 소파, 침대 등도 캠핑용이 아닌 일반 가정용을 사용한다. 캠핑용이라기 보다는 전원 주택에 가깝다.

일부 캠핑장이 트레일러 하우스를 대형 트럭에 실어 가져온 뒤에는 더 이상 이동시키지 않고 펜션 용도로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캠핑 카라반과 트레일러 하우스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온 쉐보레 SUV는 남달랐다. 트레일러 하우스까지 여유롭게 끌 수 있는 힘을 갖췄기 때문이다.

타호는 최대 3.4톤, 콜로라도는 3.2톤, 트래버스는 2.2톤의 견인력을 보유했다. 콜로라도와 타호는 바디온 프레임 방식 차체 설계를 통해 3톤인 넘는 압도적인 견인력을 자랑한다. ‘차력사(車力師)’다.

도로에서도 캠핑에서도 ‘가족이 VIP’
트래버스 [사진출처=쉐보레]
세 모델 모두 보다 편리하고 전문적인 트레일러 견인을 위해 순정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Trailer Hitch Receiver)와 커넥터를 기본 적용했다.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제어시스템(StabiliTrak Stability Control), 쿨링시스템(Cooling System), 히치뷰 모니터링, 트레일러 히치 가이드라인 등 고급 기술을 탑재했다.

트레일러 스웨이 콘트롤(Trailer Sway Control) 기능을 포함한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제어시스템은 고속주행 때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일러의 스웨이 현상을 방지해준다. 트레일러링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준다.

타호 [사진출처=쉐보레]
이 중 타호는 초대형 SUV에 어울리는 괴력을 발산하지만 부드럽게 움직인다.

힘 좋은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지닌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서다.

최고출력은 426마력, 최대토크는 63.6kg.m에 달한다. ‘2 SPEED AUTO 4WD’도 채택해 전천후 주행성능도 갖췄다. 버튼만 조작하면 오토, 2H(High), 4H, 4L(Low)로 변경할 수 있다.

공간 활용성도 뛰어나다. 타호는 일반적인 대형 SUV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던 3열 거주성을 개선했다.

3열 레그룸을 886mm 확보, 성인 남성도 장거리를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적재용량도 기본 722리터, 모든 시트를 접을 경우 3480리터에 달한다. 가족을 VIP로 모신다.

차력사 3총사, 쉐보레 인기도 견인
타호 [사진출처=쉐보레]
차력사 3총사가 견인한 ‘바퀴달린 집’은 국내 캠핑 카라반과 트레일러 시장의 ‘성장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니밴, 승합차, 1톤 트럭을 이용한 캠핑카보다 더 편리하고 안락한 오토캠핑 끝판왕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캠핑 트레일러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캠핑 트레일러 등로대수는 지난 2015년 4692대에 불과했다.

3년 뒤인 2018년에는 1만1783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만2550대로 2만대까지 돌파했다.

타호 [사진출처=쉐보레]
쉐보레는 캠핑 트레일러 시장과 함께 차력사 3총사 판매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볼륨 모델은 아니지만 오토캠핑을 넘어 ‘패밀리카 끝판왕’으로도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쉐보레는 3총사 활약으로 올 1~10월 수입차 브랜드 7위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차로 분류되는 쉐보레 차종은 7개다. 올 1~10월 7개 차종 판매대수는 총 7473대다. 이 중 4335대가 차력사 3총사 몫이다.

쉐보레 순위는 BMW(6만4504대), 벤츠(6만3791대), 아우디(1만7094대), 폭스바겐(1만1170대), 볼보(1만3대), 미니(9026대)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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