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CEO리스크까지···테슬라 200달러 붕괴[서학개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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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가 17개월 만에 2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의 미국 증시 반등에도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것은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경기 침체 및 자동차 수요 둔화의 여파로 현재 테슬라는 증설 물량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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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요 둔화·강달러로 올해 3분기 실적 악화 우려
하루만에 5% 급락···17개월 만에 200달러 선 붕괴
"증설 물량 소화할 시간 필요"···테슬라 투자 늦추라는 조언도
테슬라 주가가 17개월 만에 2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경기 침체 및 자동차 수요 둔화의 여파로 테슬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너 리스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7일(현지 시간) 미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01% 떨어진 197.08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200달러 선이 붕괴된 것은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8월 25일 액면 분할 이후 30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테슬라는 불과 두 달여 만에 주가가 34.30%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진을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의 미국 증시 반등에도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것은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경기 침체 및 자동차 수요 둔화의 여파로 현재 테슬라는 증설 물량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3분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한 34만 3830대로 블룸버그의 컨센서스(35만 7900대)를 약 4% 하회했다. 10월 중국에서의 판매 실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내 10월 전기차(승용차) 판매 대수는 총 68만 대로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21만 7800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32%를 기록한 반면 테슬라는 7만 1704대 판매에 그쳤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3년 유예하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테슬라에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적으로 조립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한국·일본·유럽 자동차 기업에 불리해 테슬라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였지만 해당 법안이 유예되면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가 IRA를 주도하는 집권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행보는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며 매도세를 부추긴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머스크가 무소속 유권자들을 향해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정치 트윗을 올리자 테슬라 주가는 장중 196.66달러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트위터 인수 리스크도 주가에 악재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의 테슬라 주가 하락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 발생했다”며 테슬라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문제로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정책 변경 및 새로운 유료 서비스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으며 트위터 직원 정리 해고와 광고주 이탈 문제 대응에 전념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시점을 늦추라는 조언도 나온다. 임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종료 및 유럽의 보조금 축소를 앞두고 4분기에는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수 있겠지만 내년에는 오히려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1분기에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가 테슬라의 공장 가동률과 가격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후 투자 비중을 확대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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