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의 '산업전환기, 청년이 함께하는 지역사회 역할' 토론
기사내용 요약
한국은행·창원시정연구원과 제23차 창원경제연구포럼 개최
"청년 유출 방지 위해 지역산업 맞춤형 청년인재 육성해야"
기업규모별 일자리 양극화-지역간 교육·인재 양극화 해소도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 창원상공회의소는 한국은행 경남본부, 창원시정연구원과 공동으로 8일 오후 상의 대회의실에서 '산업전환기, 청년이 함께하는 지역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제23차 창원경제연구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기업인, 지자체 및 청년지원기관, 대학생, 청년사업가 등 80여 명이 참석했으며, 포럼 주제는 지역의 청년인구 유출에 따른 청년 정주여건 개선 등 지역사회 역할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정했다.
먼저, 서선영 창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창원시 청년인구 이동과 고용현황' 주제 발표에서 "지역 청년인구의 수도권 유출은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지는데, 1차 유출은 대학 진학, 2차 유출은 취업 활동이다"면서 "이러한 유출 양상은 한정된 일자리와 유망업종의 수도권 집중, 비수도권의 낮은 임금수준 등 이유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지역 특화산업과 더불어 다양한 산업 육성이 이뤄져야 하고, 청년인구의 수요와 공급을 들여다보고 이에 맞는 청년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정책으로 수요-공급 니즈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유턴 인재 지원책 마련, 인근 도시와의 협업 방안 마련, 기업 유치 시 과감한 정착 인센티브 부여 등을 제안했다.
김종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는 '경남의 주요산업 가치사슬 분석 및 산업전환의 과제' 제목의 발표에서 "지역 주요 산업별 가치사슬 네트워크를 보면, 1차금속과 금속가공 등 전통 제조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지능형 생산기계, 나노융합부품, 항공 등 3대 주력산업 간에는 나노융합부품이 다른 2개 주력산업 네트워크와 연결 정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주력산업 간에는 부가가치 상승효과가 발생하고 있고, ICT를 비롯한 기타 산업 간의 융합 활성화, 전 산업에 걸친 에너지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수행할 청년인재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며 "관련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실천 과제로 전통 제조업의 에너지효율화 강화를 통한 신규일자리 창출, 디지털 경제와 청년 고용의 기회 제공, 설계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산·학 연계 확대, 세대별·산업별 고용 수요·공급 플랫폼 구축 등을 제시했다.
송수종 한국고용정보원 청년정책연구개발팀장은 '청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개발과 지역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청년정책 개발에 있어 크게 노동의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노동 수요 측면에서 보면, 국내 유수 기업의 본사는 수도권에 밀집해 있고 연구사무직 일감도 몰려 있는 반면, 지역은 생산기능직 중심의 사업장 위주로 입주해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송 팀장은 또 "노동 공급 측면에서는 대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지역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분야에 지역 대학 교육의 커리큘럼을 집중하고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기에 에너지 전환, AI, ICT 등 신산업과의 융복합을 유도하는 분야의 확장도 함께 이뤄진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심인선 경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김한준 대호아이앤티㈜ 대표이사는 "청년이 머물러 정착할 수 있는 도시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역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을 위한 문화 혜택과 복지 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영호 창원대학교 인재개발원장은 "청년은 '워라벨'이 가능하고 성공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곳이면 정주하려고 한다. 이와 더불어 향유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다면 청년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창원지역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라며 "다만, 국토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지역 특성에 따라 국가 인프라를 분산해 발전시키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정민영 경남ICT협회 회장은 "청년의 수도권 집중 이유가 파악되었다면, 이를 개선할 파격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출산장려정책과 같은 단기 정책보다는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고등교육의 혁신과 청년 정책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전환과 인프라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정훈 창원시의원은 "창원은 전통 제조업의 공업도시로, 현재 산업전환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어느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면서 "정해진 방향에 따라 청년창업가와 인재를 육성하고, 외부로부터 유치하는 활동에 지역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구자천 창원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수도권 일변으로 향하는 청년들의 발길을 우리 지역으로 돌리는 일은 지역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라는 절박함으로 청년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도 청년에 대한 지원이나 복지가 아닌, 지역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미래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오늘 포럼을 통해 산업전환기를 맞는 우리 지역이 산업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젊음의 전환기를 맞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현열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은 "지역의 청년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고, 대내외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에 대응한 산업 전환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이 향후 경남경제의 발전을 위한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청년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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