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신교 원로 만난 尹 "나라의 큰 변고, 격려·힘 주셨으면"(종합2보)

대통령실 "尹, 유족 등 많은 국민 위로·격려 받고 힘 내야 한다는 생각"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불교계 원로들과의 비공개 환담에서 봉은사 회주 자승스님과 마주앉아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유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불교계와 개신교계 원로들을 만났다. 대통령실은 "국민이 다시 위안과 격려 속에서 화합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조언을 구하는 행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경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불교계 원로분들을 만난 데 이어 낮에는 기독교계 원로분들을 만나 다양한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과 원로의원 자광 스님, 원로의원 도후 스님, 원로의원 지명 스님, 금강선원장 혜거 대종사,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등과 환담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의 큰 변고로 인해 많은 사람이 희생됐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종교계 원로들께서 격려와 힘을 주셨으면 해서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는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고, 혜거 대종사는 "갈등을 딛고 화합을 이뤄 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로 돌아와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장종현 백석대 총장, 김태영 백양로교회 담임목사, 양병희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등과 오찬을 겸해 간담회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독교계 원로들과의 비공개 환담에서 김삼환 목사 등 참석자들과 기도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주 토요일 이태원 참사 위로 예배를 통해 많은 국민이 위로를 받고 큰 힘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장환 이사장은 로마서 8장 27~30절 말씀을 봉독했고, 양병희 이사장은 "새벽마다 절망에서 희망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지금 중요한 건 정부 입장에서 과연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왜 벌어졌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따라서 권한에 맞춰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을 지우는 것"이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유가족과 부상자와 희생자의 동료나 가족, 친구들뿐 아니라 이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이 위로받고 격려받고 힘을 내야 한다는 생각을 (대통령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지난 주말 종교계가 주관하는 추모 행사에 참여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종교계 원로 분들을 만나서 국가적 비극을 극복하고 국민이 다시 위안과 격려 속에서 화합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조언을 구하는 행보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 4일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영가 추모 집회', 5일에는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 예배', 6일 중구 명동성당에서 진행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이날 윤 대통령의 종교계 원로들과 만남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