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부품 비싸게 사…조현범·현식에 수십억씩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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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타이어가 오너 일가가 대주주인 자회사의 부품을 일부러 비싸게 사들인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과 검찰 고발 조치를 받았습니다.
이 자회사에서 오너 2세들은 수십억 원씩의 배당금을 챙겼습니다.
이광호 기자, 부당 지원의 경위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부당지원을 받은 회사는 한국타이어가 지난 2011년 인수한 타이어 몰드 제작 회사입니다.
타이어에 특수한 패턴과 디자인, 로고 등을 새기기 위한 틀을 제작하는 곳으로, 현재는 한국 프리시전 웍스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이 회사를 인수한 후 2014년부터 경쟁사 대비 15% 비싸게 타이어 몰드를 사줬습니다.
2013년 98억 원이던 한국 프리시전 웍스의 영업이익은 지원이 시작된 2014년 170억 원으로 뛰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17년에는 25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황원철 / 공정위 기업집단 국장 : 한국타이어에 핵심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를 수직 계열화하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이 상당한 지분을 취득한 후 그 계열사에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하는 가격 정책을 통한 부당 내부거래를 제재한 사례입니다.]
공정위는 한국타이어 앤 테크놀로지에 48억 원, 프리시전 웍스에 32억 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습니다.
[앵커]
공정위 브리핑 중에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취득했다"는 대목이 문제였나 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회사는 한국타이어 앤 테크놀로지가 지분 50.1%를 갖고 총수일가 2세 중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앤 테크놀로지 회장이 29.9%, 장남 조현식 한국 앤 컴퍼니 고문이 20% 지분을 보유했습니다.
한국타이어에 부품을 비싸게 팔면서 얻은 재원을 바탕으로 두 명의 총수일가 2세는 3년에 걸쳐 배당금 108억 원을 부당 지급받았다는 게 공정위의 결론입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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