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도 호출…野, 국감·예결위서 '핼러윈 참사' 질타

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 2022. 11. 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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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윤희근 청장, 참사 직후 국정상황실에 '전화했다'→'받았다' 정정 논란
국정상황실, 참사 당일 밤 11시26분 용산서장과 첫 통화 성공
용산서장 "상황 파악중"…112상황실장과는 11시32분 첫 통화
김대기 비서실장 "내각 사의 표명, 대통령에 문책 인사 건의 없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준비한 영상 자료를 시청하며 질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와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핼러윈 참사'의 책임 소재를 두고 야당의 거센 질타가 쏟아졌다.

경찰청장 '대통령실에 전화했다→받았다' 정정


윤희근 경찰청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손으로 얼굴을 만지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핼러윈 참사 인지 직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행정관에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가 다시 "전화를 받았다"고 정정해 야당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윤 청장은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이 '대통령실로부터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으니 빨리 대응하라는 지시 사항을 전달받은 적 있느냐'고 묻자 "대통령님으로부터 받은 바는 없지만 국정상황실에 행정관으로 파견 나간 경찰관과 통화했다"고 답했다.

윤 청장은 "지난달 30일 0시 14분 경찰청 상황담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바로 가용인력을 총동원하라는 지시를 했고, 5분 후 김광호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전화해서 똑같은 내용의 지시를 했다"며 "(행정관에게) 제가 전화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은 "국정상황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전달받은 적은 없고, 오히려 청장이 파견 행정관에게 전화했다는 것이냐"며 "국정상황실에서 각 기관에 유선으로 직접 대통령 지시사항을 하달했다고 했는데 거짓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 청장은 "중간에 여러 차례 국정상황실 파견 경찰과 통화를 했다"며 "아마 최초로 전화를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을 고쳤다. 박 의원이 말을 왜 바꾸냐고 추궁하자 "했는지 안 했는지는 휴대전화를 봐야 알 수 있는데,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상태"라며 "이동 중간에 전화를 받고, 또 하기도 하면서 세 통 정도의 통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소속 우원식 예결위원장도 "최초 진술은 청장이 파견 행정관에게 전화했다고 하다가 말을 바꿨기 때문에 신빙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며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제출하라"고 말했다. 이에 윤 청장은 "일단 먼저 제가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정정하고, 확인해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국정상황실, 11시 26분 용산경찰서장 첫 통화

 

이날 대통령실 상대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핼러윈 참사 발생 이후 상황 파악을 위해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이 관할 용산경찰서 서장 등에 연락을 시도한 행적이 시간대별로 공개됐다.

대통령실이 국감에 앞서 국회 운영위원들에게 제출한 보고 내용에 따르면, 국정상황실은 우선 참사 발생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사고 내용을 통보받고, 오후 11시 1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를 마쳤다.

국정상황실은 이후 오후 11시 18분 먼저 경찰청 치안상황담당관에게 전화했지만 "서울경찰청과 소방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답변만 들었다.

오후 11시 20분에는 서울 용산경찰서장에게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고, 오후 11시 25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역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 국정상황실은 용산경찰서장에 계속 전화를 걸어 오후 11시 26분 통화에 성공했으나 "상황 파악 중"이라는 답변만 들었다. 오후 11시 30분 용산경찰서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상황 파악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국정상황실은 오후 11시 32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과 통화에 성공했다. 상황실장은 "수십 명이 심정지 상태에 있고, 추가 피해 발생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지하고 있었다. 국정상황실은 오후 11시 37분 경찰청 치안상황담당관과의 통화에서 경찰청장에게 상황을 직보하고, 기동대 경력 등을 긴급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내각 사의 표명, 문책 건의 없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운영위 국감에서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내각 구성원이나 대통령실 참모진은 없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국무총리·장관·경찰청장 등 내각 구성원 중 사의를 표명한 사람이 있나'라는 민주당 천준호 의원의 질의에 "아직은 없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문책 인사를 건의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저희도 참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 정부의 수준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며 "그래서 일단 수사 결과를 좀 보고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님 말씀대로 지금 사람을 바꾸고 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며 "그러면 또 청문회 열고, 뭐 하면 두 달이 또 흘러가고, 행정공백이 또 생기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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