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모두가 ‘경기침체’ 100% 온다할 때…파월은 “모른다”

홍석우 2022. 11. 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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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페이스북 운영사죠.

메타가 구조조정에 나섭니다.

이번 주 수천 명을 해고할 거라는데요.

미국 곳곳에서 '경기 침체'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파월 연준의장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파월 의장도 모른다는 경기침체 <글로벌 ET>에서 따져보겠습니다.

홍석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페이스북 메타, 잘나가는 줄 알았는데 정리해고에 나선다고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당장 9일부터 대상자들에게 해고 통보를 한다는데, 수천 명 규모라고 합니다.

메타가 이렇게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선건 창사 18년 만에 처음입니다.

[앵커]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요?

경영이 어려워진 건가요?

[기자]

얼마 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있었는데, 메타가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3분기 순이익이 1년 만에 반 토막 났습니다.

메타는 올 들어 주가가 70% 이상 폭락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는데요.

메타뿐만 아니라 지금 미국 곳곳에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인수한 트위터도 최근 직원 절반을 해고했고요.

차량공유 플랫폼 리프트는 7백 명, 전자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프는 천 명을 감원했습니다.

애플과 아마존은 신규 채용을 전면 중단했고, 구글은 4분기 신규 채용을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 때 크게 성장했잖아요.

'정리해고' 나오면 경제 위기가 다시 온다는 건가요?

[기자]

코로나 때도 고용을 늘려왔던 기업들인데, 사업 환경이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장 큰 이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고금리와 고물가,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더해져 돈줄이 마르니까, 기업 입장에선 비용을 절감해야 하잖아요.

가장 쉬운 방법, 정리해고를 선택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결국엔 금리와 다 연결된 거네요.

그런데 미국은 금리 내릴 생각이 없잖아요?

[기자]

네, 미 연준이 또 한 번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죠.

이 여파로 우리나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에 9%를 넘을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파월 의장은 "이제 금리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최종 금리와 고금리 기간이라고 강조했는데, 쉽게 말해 '금리 인상 중단'은 당분간 꿈도 꾸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리는 데는 탄탄한 고용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도 26만여 명이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는데요.

다만 신규 고용은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더딘 성장세 기록해 일각에선 고용 둔화 신호로 읽고 있습니다.

변동금리 비중이 작다는 점도 연준이 금리 인상 가속 페달을 밟는 이유 중 하납니다.

미국은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 고정금리인데요.

반면 호주와 캐나다, 우리나라는 변동금리 비중이 더 높습니다.

그러나 고금리로 미국 부동산 시장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죠.

8월 미국 집값은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요.

블룸버그는 "집값이 더 빨리 하락해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경기침체 신호가 나날이 짙어지고 있는데, 파월 의장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파월 의장은 연착륙, 경기침체 없이 물가를 잡을 가능성이 여전히 가능하지만 어려워졌다는 점은 인정했는데요.

"경기침체가 올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모른다, 파월 의장이 정말 모르는 걸까요?

[기자]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아주 강력한 신호도 나타났기 때문인데요.

2년물 미국 국채 금리에 이어 3개월물마저 장기 국채인 10년물 금리를 역전했습니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불황의 전조로 받아들여집니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이자가 높은 것이 통상적이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투자가 위축되고 돈도 안 빌리니까 장기 채권의 이자율이 이렇게 계속 떨어지는 건데요.

뉴욕타임스는 1960년대 이후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된 뒤 6~15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분석대로면 이르면 내년 4월, 늦어도 내후년 1월엔 경기침체가 올 수 있습니다.

[리즈 선더스/투자 전략가 : "어떤 정책이 취해지더라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큽니다."]

연준이 금리 올리는 이유는 단 하나, 물가 때문이죠.

이번 주(10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오는데, 현재로선 확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외신들은 미국과 중국, 유로존 경제의 동반 부진으로 신흥국 등 세계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파월 의장이 '경기침체가 올지 누구도 모른다'고 한건, 자신의 말 한마디에 세계 금융시장이 움직이기 때문일 거라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 경제가 어려워질 거라 하니 우리 경제에도 혹독한 겨울이 올까 걱정됩니다.

잘 들었습니다.

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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