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도 위패도 없이 절하는 거 처음" 희생자 비공개 조문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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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이태원 참사 이튿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의 분향소에 희생자 이름과 위패를 생략하도록 한 행위가 국정감사에서 비판을 받았다.
진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중대본 이후 "행정안전부가 각 시도와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낸 정부분향소 설치 하는 공문에 '영정과 위패는 생략한다'라고 하는 내용이 있느냐"고 묻자 김대기 비서실장은 "영정과 위패요? 그것까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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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국감, 김대기 비서실장 "일부 유족 공개 원치 않아"
진성준 "참사 이튿날 위폐 이름도 없는 분향소 결정 왜?"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정부가 이태원 참사 이튿날 윤석열 대통령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의 분향소에 희생자 이름과 위패를 생략하도록 한 행위가 국정감사에서 비판을 받았다. '어떻게 156명의 얼굴도 이름도 모른채 조문하게 하느냐'는 지적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일부 유족이 원치 않아서라고 해명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오후 속개된 국회 운영위원회 소관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대기 비서실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이같이 비판했다. 진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중대본 이후 “행정안전부가 각 시도와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낸 정부분향소 설치 하는 공문에 '영정과 위패는 생략한다'라고 하는 내용이 있느냐”고 묻자 김대기 비서실장은 “영정과 위패요? 그것까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보고 못 받았느냐', '지금 정부 합동분향소 설치된 곳 전부 다 영정도 없고 위패도 없지 않느냐'는 진 의원의 질의에 김 비서실장은 “없었다”며 “(위폐 동의여부를) 유족들에게 다 받아야 하는데, 그 다음 날이어서 … (애도기간이) 닷새 동안인데 (유족 의사를) 모은다고 (하면) 2~3일은 갈 텐데”라고 답했다.
진 의원은 다시 '정부가 공무원들 1:1로 유족들과 전부 매치하지 않았느냐, 그러면서 유족에게 영정 비치와 위패 설치 의사를 확인할 수 있지 않았느냐, 왜 안 했느냐'고 따졌다. 김 비서실장은 “유족 배치는 좀 이후”라며 “150명(넘게) 죽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1:1로 하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진성준 의원은 “그런데 세상에 그 어떤 분향소든, 어떤 빈소든 영정도 없고 위패도 없고 국화 꽃다발 더미 앞에다가 머리 숙이고 향 차리고 절하는 거 처음”이라며 “실장은 그런 경험 있느냐”고 반문했다. 진 의원은 “세상에 왜 희생자들이 뒤로 숨어야 되느냐”며 “왜 희생자들이 뒤로 가려져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비서실장은 “희생자들이 왜 가려지느냐”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러니까 외신들이 되레 희생자들을 일일이 찾아서 사연을 보도하고 있고 그 사례를 소개한 뒤 “왜 우리 국민이 이 희생자들이 누구인지를 몰라야 하느냐”며 “왜 영정도 없는 국화 꽃다발 앞에서 머리 수그리고 묵념하고 향을 피워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왜 정부는 유족을 접촉해서 희생자의 명단을 공개하고 영정을 공개해서 국민적인 애도와 추모를 받게 하겠다는 동의를 구하지 않느냐”며 “동의하면 하면 되고 동의하지 않으면 익명으로 처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이어 “왜 이렇게 했느냐”며 “국민적 추모 열기와 애도 열기가 너무 오르고 이 비극적 참사에 대해서 책임을 추궁할 국민의 목소리가 두려워서 그렇게 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그런 비통한 마음과 슬픈 그런 감정은 저희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저희가 몇 군데를 접촉을 했습니다마는 유족들이 공개 원하지 않는 데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다 그랬느냐, 다 접촉했느냐'는 질의에 김 비서실장은 “다 접촉했는지 확인을 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진성준 의원은 “어쨌길래 외신들은 파악하는 희생자 명단이 우리 국민 하나도 모르고 깜깜이가 되느냐”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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