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때 尹지지했던 3인에게 들어보니] "30대 장관 발탁 약속 못지켜"
고3 학생으로 작년 대선정국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연설을 해 유명세를 탔던 김민규 씨(19)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국정 운영에 대해 "대북 정책 말고는 잘한다고 칭찬해줄 수 있는 분야가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단호한 대응과 함께 미상 발사체 대신 탄도미사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북한에 끌려만 다니던 문재인 정부보다는 낫다"면서도 "한미 관계도 잘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패싱한 걸 보면 그렇게 말하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는 "10점 만점에 6점"이라면서도 "낙제점에 가까운 6점이다. 이런 모습을 보려고 연설하고 지방을 따라다니고 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인사 실패'를 꼽았다. 김씨는 "선거를 뛸 때만 해도 국민의힘 내부에 많은 인재 풀이 있었고 각계각층에서 유수의 인사들이 당으로 유입됐는데 그분들 모습이 내각에서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 본인 입으로 30대 장관도 내겠다고 하셨는데 그것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사가 만사인데 인사부터 신경을 쓰시면 좋겠다"며 "사건에 대한 대응이나 언론을 대하는 것도 참모들 문제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는 "가장 직접적 책임이 있는 분은 용산구청장"이라면서도 "대통령도 좀 더 빨리 분명한 형태로 사과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 같은 일반적 국민 시선에서 봤을 때는 왜 좀 더 빠르게 사과하지 않는지 그런 느낌이 있었다"며 "공직자로서 충분히 시민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책임감과 슬픔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사례로 들었다. 작년 8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과정에서 테러로 희생된 미군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인 바 있다. 김씨는 "사과에 미온적이고 대국민 담화 대신 조문을 가서 입장을 내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만 진보세력 일각이 추진하던 중·고교생의 '윤석열 퇴진 집회'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저도 아직 학생 신분이지만 나이를 무기 삼아 국가 권력을 흔들고 학생들을 정쟁에 이용하는 분들은 정치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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