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때 사두자"… 개미들 채권 ETF 쇼핑

김태일 2022. 11. 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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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으로 가격이 한껏 낮아진 채권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금리 상승시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만큼 긴축 완화 때까지 버틸 현금 여력만 있다면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개인은 10월 한 달 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73개 채권형 ETF를 335억원어치 사들였다.

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진 만큼 지금 투자하면 향후 금리 하락시 차익을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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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차익 노린 투자 수요 유입
8월부터 석달간 1090억 순매수
美 연준 긴축 종료 시점이 변수
금리인상으로 가격이 한껏 낮아진 채권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금리 상승시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만큼 긴축 완화 때까지 버틸 현금 여력만 있다면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가 변수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개인은 10월 한 달 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73개 채권형 ETF를 335억원어치 사들였다. 8월(433억원)보다 소폭 축소됐으나 9월(322억원)보다 늘었다. 8~10월 3개월 간의 순매수액은 1090억원에 이른다.

10월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로 164억원이었다.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138억원)과 KOSEF 국고채10년(55억원)이 뒤를 이었다.

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진 만큼 지금 투자하면 향후 금리 하락시 차익을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2%를 넘어섰다. 한국 3년물 국고채와 무보증 3년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7일 기준 각각 4.186%, 5.662%를 가리키고 있다. 금리가 아래로 꺾이면 ETF 수익률도 뛸 수밖에 없다.

개인이 아직은 직접투자보다 ETF를 통한 간접투자를 선호하고 상품 선택권이 많아진 것도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최다 채권형 ETF(국내15종·해외5종)를 운용한다. 지난 8월 말 상장 규정 개정으로 편입 채권과 ETF 존속기한(만기)을 맞추는 채권형 ETF 10종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서학개미도 채권 ETF 매집에 나서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2개가 채권 ETF였다.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는 순매수 결제금액 1935만달러(약 268억원)로 5위를 기록했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는 1609만달러로 6위에 올랐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고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확인될 것"이라며 "내년 1·4분기 이후 중립적 통화정책 기대감과 함께 시장금리 하락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기까지 맷집을 확보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근원 인플레이션 하락을 이끌 주거비와 임금 하락은 내년 하반기에나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시장은 연준의 피벗(입장 선회)에 주목하고 있으나 긴축이 현재 가격 반영(프라이싱)보다 강할 위험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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