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지지율 급상승 … 국민의힘 '난감'
與지지층선 10.5%…安과 비슷
국민의힘 전당대회 새 변수로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면서 다시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한 국민의힘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사진)의 부상에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반윤' 당대표 후보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높은 지지율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성 보수'로 분류되는 황 전 대표까지 지지율이 급격히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당대회에서 유 전 대표의 당대표 등극을 견제하는 동시에 황 전 대표 지지자들을 어떻게 당에서 끌어안아야 할지를 놓고 전당대회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8일 여론조사 업체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22~24일 전국 성인 남녀 총 1028명을 설문조사해 전날 결과를 공표했다(표본오차 ±3.1%포인트, 무선 자동응답전화(ARS)·임의전화걸기(RDD) 방식 100%, 응답률 3.1%,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따르면 유일하게 공식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 황 전 대표가 포함되면서 지지율 5% 선을 넘겼고, 당 지지층에서도 10% 선을 넘겨 변수로 작용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누가 적합한가'라는 문항에서는 유 전 의원이란 응답이 30.1%로 가장 많았다. 나경원 전 의원은 11.5%, 안철수 의원은 7.6%의 지지를 얻었다.
눈에 띄는 것은 황 전 대표가 5%로 단숨에 4위권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당권주자를 자처하는 김기현 의원이 3.8%, 윤상현 의원이 3.1%인 데 비해 훨씬 앞섰다. 특히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선 나 전 의원 22.3%, 유 전 의원 20.3%, 안 의원이 11.5%로 나타났는데, 황 전 총리가 10.5%로 안 의원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황 전 대표는 민주당에 163석을 내주며 '사상 최악의 패'라고 일컬어지는 지난 21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그간 정치적 존재감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당대표에서 물러난 다음 총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사전투표 조작과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당내 주류 의원들은 황 전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 전 대표가 대중적 지지율 면에서 안 의원과 맞먹을 만큼 부상하자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지도부의 속내와 당내 민심은 착잡한 상황이다. 대구·경북(TK) 출신 한 당내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여전히 대중 인지도에서 1등을 달리고 있어 친윤그룹에서는 견제에 비상이 걸렸다"며 "반대로 태극기그룹으로 분류되는 황 전 대표가 급부상하면 전당대회의 또 다른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힘 내에선 나 전 의원이 최근 부총리급 저출산고령위원회 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까지 맡았지만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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