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밑 자신한 김승규냐, 선방 외친 조현우냐…카타르월드컵 주전 수문장은 누구
문상혁 기자 2022. 11. 8. 18:05
조현우 “김승규와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내가 출전한다면 좋은 선방으로 국민께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승규 “발밑에서 공을 다루는 부분에서 자신감이 있다. 그게 나의 강점인 것 같다”
우리 축구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김승규(32·알샤밥)와 조현우(31·울산)가 오늘 한 말입니다.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만난 두 선수는 함께 훈련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습니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나선 조현우는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4년 전에도 내가 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경기 출전 여부는 생각하지 않고 준비를 잘했는데 좋은 기회가 왔었다”라고 돌아봤습니다. 조현우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에서 유효 슛 6개를 막아내며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적이 있습니다.
빼어난 반사 신경을 인정받는 조현우는 강점으로 '선방 능력'을 꼽았습니다. 조현우는 “사실 나는 독일전에서도 어떤 선수가 잘하는지 몰랐다. 지금도 어떤 공이든 막아낼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고 자신했습니다. 다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빌드업 축구'를 강조하는 벤투호에서 지금까지, 그리고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주전 골키퍼로 유력한 건 김승규입니다.
김승규가 벤투호에서 주전 골키퍼로 주로 나서는 이유는 패스가 비교적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김승규는 “아무래도 발밑은 자신 있다”라며 “그런 축구를 미리 경험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는 것도 중동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장점으로 꼽힙니다.
다만 김승규는 4년 전에는 중용 받다가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조현우에게 주전 수문장 자리를 내어준 적이 있습니다. 김승규는 “4년 전에도 스스로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조급해서 쫓겼다. 지금은 그때와는 다르게 편안하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선수의 마지막 모의고사는 11일 오후 8시 아이슬란드와의 최종 평가전입니다. 이후 우리 축구 대표팀은 14일 카타르월드컵에 나설 26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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