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vs FTX' 글로벌 코인 양강 긴장감 고조에…코인 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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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바이낸스와 FTX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또 한 번 흔들리고 있다.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FTT 보유량을 모두 매도하겠다고 한 것을 발단으로,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 Fried, SBF) FTX CEO가 자오 CEO의 우려를 반박하면서 대결 구도가 형성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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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해명에도 FTT 매도세 강화…알라메다 포트폴리오 코인들 급락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바이낸스와 FTX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또 한 번 흔들리고 있다.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FTT 보유량을 모두 매도하겠다고 한 것을 발단으로,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 Fried, SBF) FTX CEO가 자오 CEO의 우려를 반박하면서 대결 구도가 형성된 모습이다. FTT는 FTX의 거래소 토큰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CZ는 트위터를 통해 '루나 사태'에서 배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FTT를 전량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를 배척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른 업계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뒤에서 로비하는 사람들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매도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지난 2일 코인데스크가 FTX 관계사 알라메다리서치의 자금난 가능성을 보도한 데 따른 결정이다. 알라메다리서치는 뱅크먼 프리드 CEO가 세운 투자사이자 가상자산 트레이딩 회사다.
코인데스크는 알라메다리서치의 자금 상당 부분이 FTT로 채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알라메다리서치의 전체 자산 규모 146억달러 중 36억6000만달러가 FTT다. 즉, FTX가 발행한 토큰을 관계사가 사들여 보유하는 구조다. FTT 가격이 하락할 시엔 알라메다리서치도 함께 자금난에 처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프리드 CEO는 "경쟁사가 거짓 루머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바이낸스를 저격하면서도 "생태계를 위해 바이낸스와 협업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논란에 대해선 "FTX는 고객 자산을 커버하기에 충분하고, 고객 자산을 투자에 이용하지 않는다"며 "GAAP 기준 회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바이낸스의 매도 선언 이후, 알라메다리서치가 그동안 투자해온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가격 급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솔라나(SOL)다. 8일 오후 4시 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1.82% 떨어진 2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카이코(KAIKO)의 리야드 캐리(Riyad Carey) 애널리스트는 코인데스크에 솔라나가 이번 이슈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알라메다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솔라나를 대량 매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솔라나는 알라메다리서치가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가상자산이기도 하다.
바이낸스를 따라 FTT를 매도하려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같은 시간 FTT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3.4% 하락해 1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데이터를 인용, "자오 CEO의 FTT 매도 발언 이후 모든 거래소에서 2000만 FTT가 매도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최소 400만 FTT가 더 매도될 수 있다"고 짚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관계자는 "이미 솔라나를 비롯한 알라메다의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들의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며 "FTX가 충분한 해명을 내놓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자오 CEO의 트윗이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그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정치 자금을 후원해온 프리드 CEO를 저격한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자오 CEO가 다른 업계 플레이어들에게 로비하는 사람들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따른 의견이다. 프리드 CEO는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원한 사람들 중 후원 규모 순위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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