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게이트 2022] 5년전 고교생 참가자, '블록체인 문제' 오류 찾아내 우승

이재철, 우수민 2022. 11.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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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게이트2022 시상식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코드게이트 2022' 시상식에서 신대규 한국인터넷진흥원 본부장, 조현숙 코드게이트보안포럼 이사장,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일반부 1위 수상팀 'The Duck'의 임준오·이태양 씨, 서양원 매일경제 대표, 김한성 합동참모본부 사이버작전사령관(중앙 무대 앞줄 왼쪽부터) 등이 결선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5년 전 고등학생일 때 코드게이트에 처음 출전했는데 올해 일반부에서 1등을 차지했네요. 보안 분야를 진로로 선택한 게 뿌듯합니다."(임준오 씨·직장인 화이트해커)

총상금 6600만원을 놓고 경쟁하는 국제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22'가 24시간 마라톤 경쟁 끝에 세계 최고 화이트해커들을 가려냈다.

미국 '데프콘'과 함께 전 세계 화이트해커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코드게이트 2022'는 지난 7일 매일경제신문, 사단법인 코드게이트보안포럼, 한국인터넷진흥원 공동 주관으로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선수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결선을 치렀다. 팀별 성적이 다음 날인 8일 오전에 확정돼 현장에서 바로 시상식이 이어졌다.

올해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시적으로 온라인 행사로 전환됐다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재개됐다. 2월 열린 예선전에만 총 48개국 2872개팀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일반부와 대학생부, 주니어부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시상식에서 일반부 1위(상금 3000만원)는 한국 국적의 'The Duck' 팀에 돌아갔다.

이 팀은 7일 결선 승부 당시 블록체인과 관련된 허점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는 미션에서 경쟁 팀을 압도하는 실력으로 일찌감치 1위 자리를 예약했다. 이 팀을 이끄는 임준오 씨는 놀랍게도 2017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코드게이트 주니어부에 참가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임씨가 들어간 회사는 보안 컨설팅회사로 급성장하고 있는 '티오리'다. 박세준 티오리 대표 역시 코드게이트 출전과 우승 경험이 있는 국내 대표 화이트해커라는 점에서 코드게이트가 세계적 보안 인재를 키우는 등용문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대학생부에서는 카이스트 학생들로 구성된 'GoN'이 압도적 점수로 1위를 거머쥐었다. 뒤이어 숭실대 '해군 해난구조전대'가 2위를, 고려대 'CyKor'가 3위를 기록했다. 올해 대회 특징은 성인부와 대학생부 못지않게 주니어부가 예선 과정 때부터 주목받았다는 점이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 3학년에 재학 중인 허승환 군이 현저한 점수 차로 지난 2월 예선을 통과한 뒤 7일 치른 결선에서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으로 1위를 확정 지었다. 코드게이트보안포럼 측은 "해가 거듭될수록 출제 문제 난도가 상향되고 있는데도 주니어부 학생들 점수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허군은 "3년간 보안이라는 한 분야에 집중해 공부한 결실을 오늘 거둔 것 같다"면서 "어제 12시간에 걸친 결선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음료수만 마시며 버텼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드게이트는 2008년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세계적 보안 인재 양성을 기치로 설립한 대회로, 현재 코드게이트보안포럼이 행사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미국 '데프콘'과 함께 코드게이트가 세계 양대 해킹방어대회로 성장했다"며 "한국 보안 산업 발전에도 기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세대 보안 프로그래머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축하 동영상에서 "의대생 시절 새벽 시간에 백신 개발에 몰두해 V3 백신을 무료로 배포한 기억이 새롭다"며 "코드게이트를 통해 유능한 후배들의 역량을 접할 때마다 당장이라도 컴퓨터 앞에 앉고 싶은 심정"이라고 대회의 가치를 평가했다.

[이재철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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