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국가무형문화재'인 갯벌어로…삶의 지혜 담긴 어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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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를 비롯한 서해 연안에서는 망둥어, 숭어, 곤쟁이 등을 잡을 때 '사두질'을 했다.
지난해 12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갯벌어로는 말 그대로 갯벌에서 맨손이나 도구로 조개·굴·낙지 등 해산물을 잡는 전통기술을 뜻한다.
편성철 지역문화연구소 연구원은 "갯벌어로는 물때와 환경 등에 대한 전통 지식이 전승돼 온 것"이라며 "다양한 채취물을 바탕으로 우리 식(食) 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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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경기도를 비롯한 서해 연안에서는 망둥어, 숭어, 곤쟁이 등을 잡을 때 '사두질'을 했다.
밀물 때 물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사두 그물을 대고 갯벌을 밀고 나가면서 어획하는 방식이다. 지금도 경기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에서는 전통 어법으로 이 방법을 쓰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백미리어촌체험마을과 함께 8일 국가무형문화재 '갯벌어로'의 한 종류로 사두질을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갯벌어로는 말 그대로 갯벌에서 맨손이나 도구로 조개·굴·낙지 등 해산물을 잡는 전통기술을 뜻한다.
각종 어로 기술이나 전통지식, 공동체 조직문화, 의례·의식을 모두 아우른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갯벌어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생업 방식이다.
갯벌은 다양한 해산물의 보고이자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기반이 되는 공간이어서 예부터 '바다의 밭'으로 인식돼 '갯벌밭'이나 '굴밭' 등으로 불렸다.
지금도 해안 마을에서는 어촌계를 중심으로 갯벌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갯벌어로는 해류, 조류, 지형, 지질 등에 따라 구체적인 방식이 조금씩 다른 점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펄 갯벌에서는 뻘배를 이용했고, 모래갯벌에서는 긁개나 갈퀴를 썼다. 여러 성분이 섞인 혼합 갯벌에서는 호미·가래·쇠스랑 같은 농기구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미리 마을은 지금도 갯벌어로가 잘 전승되는 대표 지역 중 하나이다.
이곳은 바다와 인접해 있어 해산물의 종류가 많고 맛도 많다는 의미에서 백미(百味)라고 불렀다고 한다. 2007년 체험 마을을 시작한 뒤에는 '백미리어촌체험마을'로 명칭을 정하기도 했다.
방문객들은 굴따기, 고동·게잡이, 망둥어 낚시 등 다양한 어로 방식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낚싯대를 사용하지 않고 낚시꾼이 직접 낚싯줄을 들고 물에 들어가는 망둥어 낚시나 비가 오는 날이나 야간에 사두질로 숭어를 잡는 체험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편성철 지역문화연구소 연구원은 "갯벌어로는 물때와 환경 등에 대한 전통 지식이 전승돼 온 것"이라며 "다양한 채취물을 바탕으로 우리 식(食) 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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