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애환을 빚었다…'응답하라 우리 술'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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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위서 동이전〉을 살펴보자. 부여의 '영고'를 설명하면서 '음식가무(飮食歌舞)'를 즐겼다는 표현이 나온다. 먹는 행위 보다 마시는 행위가 먼저 나온다. 그리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 이렇게 우리는 술을 중시했다."
신간 '응답하라 우리 술'은 우리 술의 맛과 멋 그리고 흥미로운 애주사(愛酒史)를 풀어낸 일종의 '술 인문역사교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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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삼국지》〈위서 동이전〉을 살펴보자. 부여의 '영고'를 설명하면서 '음식가무(飮食歌舞)'를 즐겼다는 표현이 나온다. 먹는 행위 보다 마시는 행위가 먼저 나온다. 그리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 이렇게 우리는 술을 중시했다."
신간 '응답하라 우리 술'은 우리 술의 맛과 멋 그리고 흥미로운 애주사(愛酒史)를 풀어낸 일종의 '술 인문역사교양서'다. 우리 술에 담긴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술의 탄생과 역사, 우리 술의 제조과정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책에 담았다.
특히 저자는 막걸리와 소주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그러면서 정성과 시간으로 우려낸 주류문화가 불과 100년도 안 돼 국가와 자본에 의해 '박제화된 전통'으로 전락했다며 안타까워한다.
"우리 술 이름 하나가 갑자기 일본 술의 이름으로 둔갑한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조선의 통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제는 주세법을 반포(1909년)한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잘 쓰고 있던 술 이름 '청주'가 일본 술이 된 것이다. 일제는 우리 술을 조선주라는 이름으로 묶고 그 아래 탁주와 약주 등을 채워 넣었다. 그리고 우리 술 이름 청주를 일본주인 사케에 붙였다. 물론 일본에서도 맑은 술을 청주라고 했으니 일방적으로 빼앗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술 청주가 약주라는 이름으로 제한된 것은 총독부의 술 분류체계가 그 원인이다."
저자는 막걸리와 소주에 대한 예찬도 잊지 않는다.
"노동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가장 값싼 친구였던 것이죠. 이점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좋은 술, 비싼 술을 소비할 수 없잖습니까. 이때 막걸리와 소주는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 응답하라 우리 술 / 김승호 지음 / 깊은샘 / 2만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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