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미래동행'…이번엔 부산中企 방문

최승진 2022. 11. 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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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 스마트공장 지원받은
도금기업 동아플레이팅 찾아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 이뤄야" 강조
삼성전기 부산사업장도 들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8일 부산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스마트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잇달아 협력회사와 스마트공장 지원 중소기업을 찾으며 '미래동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이 사회공헌(CSR) 사업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는 데는 '상생'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8일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했다. 지난달 27일 회장으로 취임된 후 첫 현장 경영 행선지로 광주지역 협력회사를 찾은 데 이어 삼성전자에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기업을 방문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동아플레이팅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플레이팅은 2018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이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은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힌다. 중소·중견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의 제조 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 협력회사가 아니어도 지원받을 수 있다.

1997년 설립된 이 기업은 전기아연 표면처리(도금)를 전문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뿌리산업'으로 분류되는 도금은 정보통신, 자동차, 조선 등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초 산업이지만 '힘든 일을 하는 업종'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

동아플레이팅은 사업이 확장되면서 전문화된 시스템 구축이 필요했고, 청년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경향까지 겹치며 고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알게 돼 지원을 신청했다. 삼성전자의 전문가들은 일주일간 공장 현장을 둘러본 뒤 100개 개선 과제를 발굴해 현장을 혁신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작업자들이 일일이 버튼을 눌러 생산라인에 원재료를 투입했지만, 센서를 적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이 같은 개선활동으로 동아플레이팅은 스마트공장 도입 후 생산성이 37% 증가했고 불량률은 77% 줄어들었다. 자재를 투입한 뒤 완성품이 나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120분에서 90분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이러한 스마트공장 구축 성과를 바탕으로 청년들의 고용도 늘릴 수 있었다. 이 회사 직원은 현재 35명으로 20·30대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임직원 평균연령이 32세로, 젊은 근로자들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서버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첫 출하식에 참석했다. 서버용 FC-BGA는 삼성전기가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 양산을 시작하는 제품이다.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삼성전기가 출하한 서버용 FC-BGA는 명함 크기만 한 기판에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는 6만개 이상의 단자를 구현했다. 1㎜ 이하의 얇은 기판에 수동 소자를 내장하는 기술로 전력 소모를 절반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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