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장애 47만명…초기치료땐 완치 가능

신유경 2022. 11. 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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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5회 턱관절의 날
국내 턱관절환자 5년새 21% 쑥
입 벌릴 때 소리나면 질환 의심
방치하면 영구적 안면 비대칭
부정교합·골격 이상 등 야기
교합장치·약물치료 등 병행
치료땐 목·어깨 통증도 개선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가 9일 서울 성동구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에서 '제5회 턱관절의 날' 기념식을 연다. 턱관절의 날은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턱관절장애의 중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2018년 제정됐다.

턱관절이란 아래턱뼈, 머리뼈,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턱관절 관절원판(디스크), 인대, 주위 근육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 해당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턱관절장애라고 한다.

국내 턱관절장애 환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턱관절장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턱관절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47만3513명에 달했다. 5년 전인 2017년에 비해 21% 증가했다.

구강내과학회는 2018년 턱관절의 날을 제정하고 기념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도 학회 유튜브와 구강보건의 날 홍보대사 등을 활용해 행사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전양현 경희대치과병원 교수는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턱관절장애 환자는 완쾌될 수 있다"며 "턱관절장애를 치료하면 일부 환자의 경우 두통을 포함한 목·어깨 통증도 개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턱관절장애의 주요 증상은 씹고, 말하고, 침을 삼키는 등 일상적 행위를 할 때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정진우 서울대치과병원 교수(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장)는 "턱관절장애는 크게 관절·디스크로 인한 장애와 저작근육 이상으로 인한 장애 등 두 가지로 나뉜다"며 "입을 꽉 물었을 때 볼과 관자놀이 쪽에서 수축되는 근육을 저작근육이라고 하는데, 여기 문제가 생기는 것도 턱관절장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방치하면 수면장애를 비롯해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 등을 야기할 수 있다. 입을 오래 벌리고 있거나 턱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게 턱관절장애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아래 치아와 위 치아의 부정교합, 골격 이상, 이를 악무는 습관, 이갈이 등 나쁜 습관도 턱관절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 불안, 긴장, 우울 등 심리적 원인도 턱관절장애에 영향을 미친다.

턱관절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수술적 요법과 비수술적 요법이 있다. 비수술적 요법으로는 나쁜 습관 개선, 물리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교합안전장치 활용 등이 있다. 이 밖에 악관절가동술, 관절 내 주사, 바이오피드백 등 여러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악관절가동술은 입이 거의 벌어지지 않는 턱관절장애 3기 환자에게 시행하는 방법이다.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디스크 이탈이 지속된다면 턱관절장애 3기에 해당한다.

악관절가동술은 아래턱을 당겨 디스크가 가능한 한 제자리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관절 내 주사는 관절 내 염증이 심한 부위를 세척하는 악관절 세척술 등을 포함한다. 바이오피드백은 턱관절장애를 심화하는 행동을 할 때 이를 인지시켜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관절경수술, 관절성형수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는 전체 턱관절장애 환자 중 5% 이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강내과학회에 따르면 턱관절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갈이, 이 악물기, 손톱 물어뜯기, 껌 씹기 등 나쁜 습관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도 턱관절장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작근육을 포함한 머리·목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되기 때문이다. 또 평소 무의식 중에 위와 아래 이가 맞물려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맞물려 있다면 반복해서 얼굴에 힘을 빼주고 턱관절과 근육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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