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나선 메타·아마존…빅테크株 다시 힘받나

강인선 2022. 11. 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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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대규모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6% 넘게 상승했다. 메타는 올해 들어 실적 하락과 함께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한 경영 청사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아마존, 애플, 리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채용을 중단하거나 인력을 감축하고 있어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메타는 전 거래일 대비 5.93달러(6.53%) 오른 96.7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월스트리트저널이 메타의 감축 계획을 보도한 이후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이르면 9일 직원 수천 명을 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메타 직원은 총 8만7000여 명이다. 이번 감원은 메타가 설립된 지 18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인력 감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올해 들어 주가가 70% 이상 하락했다. 급격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에 빅테크들 기업가치가 올해 들어 크게 하락하긴 했지만 메타 주가는 특히나 더 큰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과 같은 경쟁사들에 밀려 본업인 콘텐츠 플랫폼에서도 부진한 데다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가 주도하고 있는 '메타버스'로의 전환에 들어가는 투자금이 실적을 깎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에 인원을 많이 늘린 것도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여전히 메타에 대한 회의가 있지만 저렴해진 주가를 근거로 메타의 주가 향방을 긍정적으로 점치는 목소리도 속속 나오고 있다. 티아고 알브스 카풀스키스 이타우BBA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 의견을 상향하면서 12개월 목표주가를 주당 102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과도하게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에 작은 비중으로나마 투자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타의 매출 성장세가 더뎌지겠지만 투자자들이 투자금 대비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은 여전히 막대하며 그에 비해 현 주가 수준은 저렴하다는 의미다. 카풀스키스 애널리스트는 "메타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023~2026년 0%를 달성하더라도 내부수익률(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연 수익률)은 25%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메타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낸 전문가 54명 중 59%는 '매수'를, 35%는 '유지'를, 6%는 '매도'를 제시했다.

앞서 지난 3일 아마존도 직원 공지를 통해 "앞으로 몇 달간 채용을 중단하고 경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연말까지 리테일 부문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공지한 데 이은 조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7월 직원 내부 메시지를 통해 남은 한 해 동안 고용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공지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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