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나빠지면 안경 쓰는데 ‘보청기’는 왜 주저할까?
고령화시대 청력회복 위해 임플란트처럼 착용 필요
보청기 착용 적정 시기 놓치면 청력재활 효과 떨어져
최근 이어폰처럼 날렵하고 예쁜 보청기 디자인 눈길
고령화시대 청력회복 위해 임플란트처럼 착용 필요
보청기 착용 적정 시기 놓치면 청력재활 효과 떨어져
최근 이어폰처럼 날렵하고 예쁜 보청기 디자인 눈길
‘보청기’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일반적으로 보청기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이 때문에 보청기가 꼭 필요한 난청인들이 착용을 거부하고, 가족들 또한 보청기 착용을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
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을 쓰고, 치아가 손상되면 임플란트나 틀니를 끼워 넣는다. 환자 본인이나 가족 모두 안경과 치아보정에 매우 적극적이다. 그러나 난청인의 보청기 착용에 대한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고 안경과 인공치아와 달리 온도차이가 느껴진다.
최근 몇년간 수많은 난청인들을 접한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청각사들에 따르면, 보청기의 오명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보청기는 노인들만 낀다는 것, 난청이 심해야 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끼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못생겼다는 것이다.
난청중점 클리닉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인들은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두려워 보청기 착용을 미루다가, 보청기 효과를 보지 못할 정도로 난청이 악화되어 청력 재활의 기회를 놓쳐버리기도 한다”면서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난청인들이 청력재활 치료를 기피하도록 조장한다. 이는 난청인의 청력에 위협을 가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청각사와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보청기의 3가지 오명에 대한 진실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보청기는 노인들만 끼는 기기가 아닌,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의료기기이다. 즉 보청기는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연령대가 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보청기가 모든 연령과 신체적 특성에 최적화되어 제작되기 때문이다. 김성근 원장은 “어릴 적부터 보청기를 끼던 난청인들은 수년간 보청기를 착용하며 그 효과를 경험하고 청력 관리를 꾸준히 잘 하는 반면, 성인이 된 후 난청이 발생한 사람들은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보청기를 기피해 청력 관리가 잘 되지 못할 수 있다”며 “실제로 난청인 중 보청기를 경험해보지 않고 난청을 방치하다가 청력이 심각하게 악화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보청기는 심각한 정도의 난청을 가진 사람들만 끼는 것이 아닌, 경도에서 중등도까지 모든 난청인을 위한 기기이다. 경도의 난청을 가진 사람일수록 보청기를 통한 청력 재활의 효과가 높으며 난청이 너무 심한 사람은 오히려 보청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를 받은 후 난청을 진단받으면 되도록 빨리 보청기를 착용해 청력 재활을 받는 것이 좋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본인의 난청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청은 통증과 같은 뚜렷한 증상이 없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가 진단이 어렵다. 청력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본인의 정확한 청력 상태를 알 수 없으며 난청이 너무 심해진 후에는 청력 재활의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으므로, 평소와 다르게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면 최대한 빨리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보청기의 디자인을 싫어해 보청기를 기피하는 난청인들도 많다. 이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 귓속형 보청기가 선호되었는데, 최근 여러 보청기 제조사들은 ‘아름다운 보청기’ 혹은 ‘보청기 같지 않은 보청기’를 출시해 난청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보청기들은 기존의 투박한 보청기와는 달리 이어폰과 유사하거나 날렵한 디자인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당연히 젊은 세대의 난청인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보청기에 대한 오명이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김성근 원장은 “난청을 방치하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노인은 낙상사고를 당할 위험이 커지고 젊은 세대는 취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난청의 증상은 본인보다 그 지인이 알아채고 난청인에게 보청기착용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거부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이는 보청기 착용으로 충분히 관리될 수 있는 난청을 본인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 ‘문제’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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