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포기 못해”…美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금지령에 성능 낮춰 공급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11. 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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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에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령을 내렸으나,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 규제에 어긋나지 않는 새 반도체를 만들어 중국에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해 8월 말 미국 정부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AMD가 데이터센터나 인공지능(AI), 수퍼컴퓨터에 쓰이는 첨단 반도체 제품을 중국과 러시아에 수출할 수 없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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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 /로이터 뉴스1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에 중국으로의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령을 내렸으나,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 규제에 어긋나지 않는 새 반도체를 만들어 중국에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산업과 반도체를 활용한 다른 산업의 싹을 자르겠다고 나섰지만,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는 기업들은 대안을 찾아 정부 규제를 피해가고 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미국 상무부가 수출 금지 대상으로 지정한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A100의 대체품 A800을 새로 만들어 중국 고객사에 공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800 GPU는 중국 고객을 위해 A100 GPU의 또 다른 대체품으로 만든 것으로, 3분기에 생산을 시작했으며,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테스트를 충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인스퍼(Inspur), H3C 등 중국 서버 제조사가 A800을 넣은 제품을 웹사이트에 홍보하고 있다. A800은 미국 정부 규제를 피해 A100의 성능을 약간 낮춘 사실상의 동일 제품이란 평이 나왔다. A100은 반도체 간 데이터 전송 속도가 초당 600기가바이트(GB)인데, 대체품인 A800의 전송 속도는 400GB다. 미국 정부는 데이터 전송 속도 600GB 이상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올해 8월 말 미국 정부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AMD가 데이터센터나 인공지능(AI), 수퍼컴퓨터에 쓰이는 첨단 반도체 제품을 중국과 러시아에 수출할 수 없게 했다. 해당 제품이 중국 군에 넘어갈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엔비디아와 AMD는 전 세계 GPU 반도체 시장 점유율 1·2위 기업이다. 당시 엔비디아는 A100과 신제품 H100 수출 금지 조치로 회계 3분기(8월~10월) 대중 반도체 판매 중 약 4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초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공산당 총서기직 3연임 확정 직전, 미국의 기술과 부품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와 장비의 대중 수출을 사실상 전면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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