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인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어떻게? 롯데케미칼 답은···

김성은 기자 2022. 11. 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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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올해 3분기 시황 악화로 시장 기대치를 훨씬 밑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시장 관심은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동박 기업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조달 방안에 쏠렸다. 롯데케미칼은 내·외부 자금을 활용해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화학업황은 2023년 중반부터 개선될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했다.
수요 감소에 타격···첨단소재 빼고 전부문 '적자'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어난 5조6829억원, 영업손실액은 같은 기간 적자전환한 423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이다. 전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케미칼 매출액 추정치로 5조1571억원, 영업손실액 추정치로 1070억원을 예상했었다. 롯데케미칼 직전 분기 영업손실액이 200억원대임을 감안해도 큰 폭의 실적 감소다.

롯데케미칼은 이에 대해 "2분기 대비 매출액은 3.1% 증가했으나 글로벌 수요 감소와 원재료인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래깅효과가 반영되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래깅효과란 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초소재 사업에서 적자폭이 컸다. 기초소재사업은 매출액 3조5874억 원, 영업손실 2770억 원을 기록했다. 비싸게 사서 투입했던 원료가가 하락하면서 래깅효과가 작용했고 글로벌 수요는 급감해 제품 마진마저 악화돼 수익성이 대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1613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는 가전, 자동차 등에 주로 쓰이는 소재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역내 코로나 봉쇄 조치로 인해 수요가 둔화한 것이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줬다.

또 동남아시아 핵심 사업장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7256억원, 영업손실액 1308억원을, LC USA는 매출액 1668억원, 영업손실액 306억원을 기록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내부자금 1조원 활용···화학업황은 내년 중반 제한적 반등 기대"
대규모 적자 시현에 시장 관심은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방안에 쏠렸다.

이날 롯데케미칼 측은 "인수대금 조달은 내부자금 사용 및 외부자금 조달을 고려 중"이라며 "내부자금 조달은 약 1조원 규모로 생각중이고 아직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 없으나 일부 내부 보유자금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현금예금 등은 4조4072억원이다.

외부 자금조달 관련해서는 금융권을 대상으로 현재 모집활동을 진행중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현재 약 53% 수준이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이후 부채비율은 7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이른바 '라인 프로젝트' 자금조달 진행상황도 공유했다. 회사 측은 "투자금 총 39억달러의 40%에 달하는 내부자금(투자)은 어느 정도 집행이 완료됐다"며 "현재 60%에 달하는 외부 자금 조달도 글로벌 은행들과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캐펙스(CAPEX·자본적지출)가 3분기까지 약 2조원 투입됐고 연간 기준 3조원에 조금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이어 "2023년 캐펙스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을 포함해 약 4조원"이라며 "인수 대금을 제외하면 약 1조원 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캐펙스도 2023년과 유사한 대략 1조원 넘는 수준으로 계획중이나 여러 상황을 고려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시황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중반 이후 점진적 수요 회복과 함께 (시황은) 제한적 반등을 기대한다"며 "중국 코로나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건설 인프라 투자 등 경기 부양이 긍정적 영향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수급 측면에서도 2023년 에틸렌 신증설 물량(약 900만톤 예상)과 수요 증대 물량이 거의 유사한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2024년은 신증설보다 추가 수요 증대가 더 많을 걸로 예상돼 좀 더 나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사업에 대한 의지는 변함없음을 재확인했다. 회사 측은 "변화가 심한 업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사업 체질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수소에너지,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사업 등 신사업 투자는 속도감 있게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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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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