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면 살찐다? 절반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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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을 하면 살이 찐다는 말이 있다.
정말일까? 금연과 체중증가 연관성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금연 시 체중증가 이유 등을 살펴본다.
◆말라도 배는 '볼록'=금연에 따른 체중증가를 걱정할 이유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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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을 하면 살이 찐다는 말이 있다. 정말일까? 금연과 체중증가 연관성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정답은 ‘그렇다’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내장지방이 줄어 ‘마른비만’을 해결할 수 있다. 금연 시 체중증가 이유 등을 살펴본다.
◆평균 3㎏ 증가=최근 국내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보건경제학자인 김대환 동아대 교수 연구팀은 흡연과 비만 사이 인과관계 확인을 위해 매년 20세 이상 성인 8820명 표본을 수집해 2013~2016년까지 체중변동이 심한 임산부 등을 제외한 3만5280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자가 담배를 끊을 경우 체질량지수(BMI, ㎏/㎡)는 1.3, 체중은 3.09㎏ 증가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패널자료를 활용해 흡연과 비만의 인과관계를 분석한 것”이라며 “몸무게와 체질량지수는 운동, 음식 섭취, 생물학적 기전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번에는 이에 대한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통계적 분석연구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찌는 이유=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은 체중감소와 관련이 있다. 니코틴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도파민·세로토닌·노르아드레날린 등 다양한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켜 뇌와 지방세포 등에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담배가 어느 정도 기초대사율을 높이고 지방조직의 열 발생을 증가시켜 에너지소비를 증가시키고, 식욕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의료계에서는 금연을 할 경우 살이 찌는 이유가 ‘니코틴에 의한 일시적인 식욕감소’와 ‘기초대사율 증가 효과’가 사라지면서 담배로 줄었던 식욕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흡연욕구를 대체하기 위한 수단과 금연에 대한 보상심리로 간식이나 음식 섭취량이 증가하는 점도 체중증가에 영향을 준다.
◆말라도 배는 ‘볼록’=금연에 따른 체중증가를 걱정할 이유는 전혀 없다. 니코틴이 식욕을 억제하고 기초대사율을 증가시켜 체중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내장지방 축적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른비만 위험성이 훨씬 높은 것.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 남자는 최고 2.1배, 여성은 최고 2.5배 이상 복부형비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이 지방 축적에 관여하는 부신피질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키고, 니코틴에 따른 교감신경 자극이 체내지방을 복부로 모으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흡연은 내장지방 축적에 따른 마른비만 위험 이외에도 피부건조증, 건선, 주름, 충치, 치아변색, 입냄새, 백내장,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이다. 하루 1개비 미만으로 담배를 펴도 장기간 흡연 시 전체 사망률은 비흡연자 대비 약 1.6배, 폐암 사망률은 약 9배로 급격히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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