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 여진구 "90년대 스타일, 젝스키스 형들 참고했죠"

여진구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유지태·김하늘 주연 영화 '동감'(2000)이 20여 년만에 재탄생한다. 여진구와 조이현·김혜윤이 주연을 맡아 1990년대 청춘 로맨스물을 소환한다.

여진구는 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동감'(감독 서은영) 시사회에서 "원작의 굉장한 팬"이라며 "20대가 지나기 전에 청춘 로맨스를 찍어서 남기는 게 꿈이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꼭 하고 싶었고, 이 작품을 한다는 자체로 좋았다. 오늘 영화를 보는데 평소 연기하며 카메라 앞에서 한 적 없던 표정과 행동이 보여서 민망하기도 하더라. 이 작품이 내 필모그래피에 남아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아역 출신이라서) 또래 동료들과 함께하는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낯을 가리는 편인데, 나이대가 비슷해서 친구들과 만나 캠퍼스에서 노는 것처럼 최대한 자연스럽게 지내려고 노력했다. 내 경력을 의식한 건지 모르겠지만, 장난치고 농담해도 많이 웃어줬다"고 귀띔했다. "의상팀이 경력이 오래 돼 90년대에도 일했던 분들이었다. 그룹 '젝스키스' 형들 사진을 찾아보고, 당시 드라마와 시트콤을 보면서 스타일을 구상했다. 40대 시절까지 소화하기 위해 특수분장도 했다"며 "동감에는 이야깃거리가 많다. 또래 친구들뿐 아니라 90년대에 20대를 보낸 분들도 느끼는 것이 많을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윤(왼쪽), 여진구

이 영화는 1999년의 '용'(여진구)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혜윤은 용의 첫사랑인 한국대 99학번 신입생 '한솔'을 연기한다. "90년대를 잘 모르다보니 감독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누군가의 첫사랑 역은 처음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섬세하게 잡아줘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 첫사랑은 '청순하다' '가녀리다'는 이미지가 많이 떠오르는데, 한솔은 곱슬머리에 밝고 당차 신선했다"고 짚었다.

서 감독은 "원작을 너무 빨리 리메이크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개봉한 지 20년이 넘었다고 해 '시간이 정말 빨리 흘렀구나' 싶었다"며 "원작 속 '주인공의 성별을 바꾸자'는 제안이 마음에 들었다. 원작과의 비교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워낙 훌륭해 원작의 힘을 믿었다. 극중 나이처럼 실제 20대 배우들이 연기했으면 했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했다.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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