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든 강아지 버려" 野 "尹정부 의지 없어"…풍산개 논란 확산(종합)

전민 기자 유새슬 기자 강수련 기자 이밝음 기자 2022. 11. 8. 17: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야, 운영위 국정감사서 풍산개 파양 놓고 충돌
김대기 "文에 풍산개 위탁, 반대할 이유 없어…좋은 결과 나올것"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전민 유새슬 강수련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은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 관련 논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시행령 개정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대통령실과 정부를 비판하며 맞받아쳤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는 후배의 글'이라고 출처를 밝히며 "문 전 대통령이 세 마리 강아지들에게 하루 두세끼 밥을 주고 똥오줌을 치워주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랬다면 정든 강아지를 낯선 곳으로 쫓아버리는 일은 아무리 화가 나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후배의 글을 인용, "강아지를 키우는 저로서는 문 전 대통령이 '강아지들을 데려가라'고 했다는 얘기가 잘 믿기지 않는다"며 "어린아이나 반려견이나 정든 집에서 쫓겨나면 '트라우마'가 평생 간다고 한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에 선물받은 풍산개 세 마리가 이젠 쓸모가 없어졌나 보네요"라며 "그러지 말고 북송시켜 김정은에게 보내라"라고 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처 국정감사에서 "이번 이태원 사고로 전국민이 깊은 슬픔에 빠진 시국에 전직 대통령까지 지내신분이 키우던 반려견 비용을 안 줄거면 도로 가져가라고 하느냐"며 "비과세로 월 1400만원의 연금을 받으면서 돈 없다고 가족같은 반려견을 도로 가져가라는 게 인간적으로 가능한 일이냐"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이어 "돈이 없다고 가족을 버리는 것과 다를 바없다"며 "비정함을 넘어서서 국민들이 인간적으로 너무 실망했다는 점을 분명히 느껴야 한다"고 했다.

윤두현 의원도 논란과 관련한 외신보도를 언급하며 "이 기사를 본 해외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해보면 문 전 대통령의 망신일뿐 아니라 대한민국 자체도 망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8월 29일 관저 앞 마당에서 풍산개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9.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풍산개를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풍산개들은 법적으로 국가 소유이고 대통령기록물로 문 전 대통령 퇴임시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됐으나 대통령기록관에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인적·물적 시설과 시스템이 없었고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반려동물의 특성까지 감안, 대통령기록관 및 행안부와 문 전 대통령 사이에 그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로 협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가 시행령 개정을 통해 명시적 근거 규정을 마련하겠다 약속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인 듯하다"고 주장했다.

야권에서는 정부 측의 시행령 개정 의지가 없다며 맞받아쳤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달의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허언이거나 윤석열 정부의 못 지킨 약속"이라고 현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탁 전 비서관은 "풍산개들은 문 전 대통령 소유가 아니다.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던 것"이라며 "북측으로부터 받은 풍산개들은 국가소유고, 적절한 방안을 만들어 국가가 맡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감에서 "풍산개를 기르게 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키우던 것이니 계속 키우도록 하시죠'해서 양해된 것"이라며 "정부의 의지가 없어 문 전 대통령이 기록물을 반환하겠다고 한 것이 파양이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파양의 뜻은 문 전 대통령 측에서 전해온 것이고, 저희는 지금 입법예고를 하고 시행령을 개정하고 있다"며 "위탁의 근거는 없지만, 다른 곳을 정하여 사육, 보존하고 예산 지원도 할 수 있다고 해 입법예고안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와 관련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문 전 대통령에)위탁하는 거야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법제처에서 위탁규정에 대해 법적근거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을 처음에 내고 그 다음부터는 (이 사안을) 전혀 안 봤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 쪽에 확인은 안해봤지만 나라 어른이시고 하니까 잘 알아서 하시리라고 본다"고 즉답을 피한 뒤 "아마 부처가 지금 협의 중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min7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