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北, 한미훈련에 '맞대응'…전략자산 전개에 도발 수위↑

김관용 2022. 11. 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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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던 북한의 도발 행위가 주춤해 진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고 북한이 주장하는 군사적 대응이 끝난 시점에 북한 주민들에게 관련 소식을 한 번에 공개한 것이다.

북한이 '순항 미사일 2발을 울산 앞바다에 떨어뜨렸다'고 주장한 것이나, 북한이 군사작전을 했다며 공개한 사진 일부가 이미 공개했던 것과 동일해 북한이 외부 위협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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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과거 한미연합훈련에 '말폭탄' 수준 소극적 대응
尹정부 들어 한미연합훈련 강화 및 강경 기조에
9.19군사합의 무력화 및 이례적 공중 전력 도발
전략자산 전개 연합훈련에 오히려 도발 수위 세져
北 훈련 한꺼번에 공개, 체제 선전 효과 노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연일 계속되던 북한의 도발 행위가 주춤해 진 것으로 보인다. 한미연합훈련 종료 이후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북한군 군사 작전을 한꺼번에 공개하고선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주목할 점은 북한의 행태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나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시 제한적으로 도발해 왔던 게 사실이다. ‘말폭탄’ 수준의 비난과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시험발사 및 자체 포병훈련으로 ‘소극적 대응’을 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우리 군이 대북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무력시위로 맞대응하자 북한 역시 태도가 달라졌다. 탄도미사일 위협 발사뿐만 아니라 9.19 군사합의에서 규정한 완충구역 내로 포병사격을 실시하고 군용기까지 동원한 도발에 나선 것이다.

특히 북한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9월 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위시한 항모전투단의 동해상 훈련에 대응해 이를 겨냥하듯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데 이어 카멀리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때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위협했다.

한미일 3국이 동해상에서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 훈련을 5년 만에 실시한 직후 북한은 또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뒤이어 북한은 지난 달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휘 아래 보름 동안 ‘핵전술 운용부대’ 실전훈련까지 실시했다.

북한 총참모부가 한미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맞대응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군사작전을 단행,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했다고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게다가 북한은 한미 공군의 대규모 공중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2~5일 나흘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150여대의 군용기를 동원한 공중 도발 등을 감행했다. 특히 분단 이래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발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적들의 도발적인 군사적 망동이 끈질길수록 우리의 대응은 더욱 철저하며 더욱 무자비할 것”이라며 주장했다. 미 전략자산인 스텔스전투기 F-35B와 전략폭격기인 B-1B까지 가세한 한미연합훈련에 전례없는 적대적 메시지를 피력한 것이다.

북한은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한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 내용을 지난 달 10일 한꺼번에 공개했다. 또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단행한 군사 작전도 동시에 공개 보도했다.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고 북한이 주장하는 군사적 대응이 끝난 시점에 북한 주민들에게 관련 소식을 한 번에 공개한 것이다. 대내 보도를 통한 결집과 선전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 전략자산을 동원한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한 북한군 활동에 대해 우리 군은 정밀타격 능력과 압도적 전력으로 맞섰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보도 내용이 모두 사실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교란·기만 전술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한이 ‘순항 미사일 2발을 울산 앞바다에 떨어뜨렸다’고 주장한 것이나, 북한이 군사작전을 했다며 공개한 사진 일부가 이미 공개했던 것과 동일해 북한이 외부 위협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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