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종교계 원로 잇따라 만나···“격려와 힘 달라”[이태원 핼러윈 참사]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불교계·기독교계 등 종교계 원로들을 만나 이태원 핼러윈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을 극복하기 위한 조언을 구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종교계의 참사 희생자 추모 일정에 참석한 데 이어 종교계 접촉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아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 원로의원 자광·도후·지명 스님, 금강선원장 혜거 대종사,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등과 환담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의 큰 변고로 많은 사람이 희생됐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종교계 원로들께서 격려와 힘을 주셨으면 해서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자승 스님은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는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 혜거 대종사는 “갈등을 딛고 화합을 이뤄 이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독교계 원로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장종현 백석대학교 총장, 김태영 백양로교회 담임목사, 양병희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주 토요일 이태원 참사 위로 예배를 통해 많은 국민이 위로를 받고 큰 힘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새벽마다 절망에서 희망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가안전시스템 정비와 별개로 국민적 아픔을 극복하는 조언을 구하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명확히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질 사람은 책임을 지우는 게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유가족과 부상자, 희생자의 동료, 가족, 친구들뿐 아니라 국민들이 위로와 격려받고 힘을 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면에서 종교계 추모회 참여 연장선에서 종교계 원로들을 만나 국가적 비극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다시 위안과 격려 속에서 화합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조언을 구하는 행보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추모 위령법회’, 지난 5일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 하은홀에서 열린 ‘위로예배’, 지난 6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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