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영정을 놓아도 될까요" 경기도분향소에 놓인 영정

20대 여성 희생자 영정, 경기도청 1층 합동분향소에 안치
희생자 어머니, 경기도에 "딸 영정사진 놓아 달라"
김동연 지사 "환하게 웃는 영정사진보니 가슴 먹먹해"

8일 경기도청 1층 핼러윈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20대 여성 희생자의 영정 사진 하나가 놓여졌다.

이번 '핼로윈 참사'로 딸을 잃은 희생자의 어머니가 경기도에 "영정사진을 놓아달라"고 부탁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성남시에 사는 희생자의 어머니 A씨는 전날 저녁 '120경기콜센터'로 전화를 걸어 "합동분향소에 아이 사진을 놓아도 되느냐"고 문의했다.

A씨는 "경황이 없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했다"며 "이분들이 조문하고 싶다고 해 분향소를 생각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기도는 어머니로부터 전달받은 영정과 위패를 제단 중앙의 공동 위패 옆에 안치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의 무게, 한없이 무겁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분향소 추모로 일과를 시작하는데 오늘은 더욱 가슴이 먹먹하다. 어제까지 없던 환하게 웃는 영정사진 하나가 분향소에 놓여 있어서다"라고 썼다.

이어 "영정사진을 받으러 간 도청직원에게 어머니가 하신 말씀은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국가의 책임이다.', '장례 기간이 실제로 하루뿐이었다' 두 마디였다"며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고 했다.

국가애도기간은 지난 5일로 끝났지만, 앞서 경기도는 합동분향소를 9일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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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 lj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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