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우영우 효과’에 KT 3분기 영업이익 18% 증가
미디어 콘텐츠와 B2B 사업, 호실적 견인
“타 통신사 대비 콘텐츠 경쟁력 뛰어나다 생각”
KT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으로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KT는 올해 3분기 매출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18.4%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KT는 이날 진행된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미디어 콘텐츠와 B2B 사업이 긍정적인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ENA 채널에서 지난 7~8월 방영됐는데, 최고시청률 17.5%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우영우 흥행 효과가 KT의 3분기 채널 광고 수익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ENA는 우영우를 방영하면서 채널 인지도와 시청률이 빠르게 높아졌고 이에 따라 후속 드라마에서 광고 단가도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ENA 채널의 광고 단가는 기존 800만원에서 현재 250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영우를 비롯해 올해 3분기에는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KT그룹의 콘텐츠 자회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내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4.7% 성장했다.
KT는 “우영우 후속작인 ‘신병’, ‘굿잡’, ‘얼어죽을 연애따위’ 등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와 화제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나스미디어 역시 경기침체에도 디지털 광고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통신 3사가 모두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데 관련 비용이 증가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KT는 “기반 플랫폼과 네트워크가 있고 영업력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경쟁사에 비해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비용이 증가하는 것 보다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로 산업 자체가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KT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유·무선 사업(Telco B2C)에서도 프리미엄 가입자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5G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 중 약 57%로 796만명을 기록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으나, 기가 인터넷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B2C 플랫폼 사업 중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KT는 “기존 ‘올레tv’에서 ‘지니TV’로 전면 개편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디어포털’ 서비스를 도입해 홈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며 “미디어 플랫폼의 장벽을 낮추고 고객의 다양한 콘텐츠 수요를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가 늘어나면서 B2B 사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은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AICC사업은 지난 분기에 이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구축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 매출 대비 91.7% 성장했다.
B2B 고객 대상 사업(Telco B2B)에서는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량 증가와 함께 신규 CP사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금융사업도 성장을 이어갔다. 국내 소비 개선에 따른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비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분기에 이어 고객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의 성장으로 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올 3분기 말 가입자는 801만명으로 전분기 말보다 18만명 늘었으며, 3분기말 수신잔액은 13조5000억원, 여신잔액은 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KT는 5G 특화망과 관련한 사업 계획도 밝혔다. KT는 “정부가 11개의 5G 특화망 과제를 채택했고 그중 KT 컨소시엄이 공공 의료, 항공, 민간 제조 등 4개 분야를 수주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5G 특화망 구축 및 운영 사업자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고, 그룹사를 통해 그룹차원의 특화망 사업을 유연하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화망은 보통 고객사가 기지국과 코어를 고객사 자산으로 구축하는 형태가 일반적인데, KT는 고객사의 비용 절감을 위해 기지국 외에 코어나 클라우드 등을 제공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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