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곰이'와 '송강'이에게 무슨 일이...때 아닌 풍산개 논란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이 한창이던 어제, 정치권에서는 때아닌 풍산개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발단은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두 마리, 곰이와 송강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청와대를 나오며 곰이와 송강이, 그리고 새끼 한 마리까지 세 마리를 양산 평산마을 자택에 데려가 키워왔는데요.
현행법상 곰이와 송강이는 퇴임 시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됐어야 하지만, 반려동물을 관리할 여력이나 주인과의 교감 등을 고려해 문 전 대통령이 위탁받아 길러왔던 거죠.
실제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풍산개를 데려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하는데요.
윤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이에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당시 대통령 당선인(지난 3월) :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 간 받았다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지. 주인이 바뀌면 강아지는 일반 물건하고 다르죠. 정을 자기한테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기르게 하는 것이 그게 오히려 선물의 취지에 맞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어제, 갑자기 문 전 대통령 측, 그러니까 평산마을 비서실 명의로 입장문이 하나 나옵니다.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두 마리를 반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죠.
평소 문 전 대통령은 반려동물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던 만큼, 갑작스러운 결정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왜였을까요?
갈등은 관리비 지원을 위한 시행령 개정 문제에서 비롯됐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풍산개 관리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하기로 하고 위탁해 왔다고 주장하는데요.
그런데 주무 부처가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까지 했지만 지금 대통령실이 제동을 걸어 통과되지 못하자 피치 못하게 반환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입장문에 섭섭함을 고스란히 토로했는데요.
'쿨'하게 처리하면 그만인데, 이런 사소한 문제에까지 현 정부는 악의를 드러낸다는 등 표현 하나하나 불쾌한 감정이 녹아 있습니다.
반면에 대통령실은 이번 사안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 판단이고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시행령 개정은 관련 부처가 협의 중이고 완전히 무산된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에서 '풍산개 파양' 보도가 나오자, 전·현직 대통령 측근들이 앞장서 책임 공방을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윤핵관'의 대표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사료 값이 아까웠냐며,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비꼬았고요,
이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치졸하고 천박한 여론 플레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좀스러운 파양'인지, '치졸하고 천박한 여론 플레이'인지는 판단이 더 필요하겠지만,
반려동물 문제로 다시 맞붙은 신구 정권 입씨름에 민생도 참사도 뒷전이냐며 국민적 피로감과 실망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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