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윤희근 "국정상황실 행정관에 전화했다" 말했다가 "받았다"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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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은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사실을 처음 인지한 지난달 30일 오전 0시 14분 이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이 '대통령실로부터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으니 빨리 대응하라는 지시사항을 전달받은 적 있느냐'고 묻자 윤 청장은 "대통령님으로부터 받은 바는 없지만, 국정상황실에 행정관으로 파견 나간 경찰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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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의사 질문에는 "수습·재발방지책 마련하는 게 더 어려운 길"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사실을 처음 인지한 지난달 30일 오전 0시 14분 이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이 '대통령실로부터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으니 빨리 대응하라는 지시사항을 전달받은 적 있느냐'고 묻자 윤 청장은 "대통령님으로부터 받은 바는 없지만, 국정상황실에 행정관으로 파견 나간 경찰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30일 0시 14분 경찰청 상황담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바로 가용인력을 총동원하라는 지시를 했고, 5분 후 김광호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전화해서 똑같은 내용의 지시를 했다"며 이후 서울로 상경하는 길에 국정상황실 행정관과 통화를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윤 청장은 "(행정관에게) 제가 전화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국정상황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전달받은 적은 없고, 오히려 청장이 파견 행정관에게 전화했다는 것이냐"며 "대통령실은 운영위 국감에서 국정상황실에서 각 기관에 유선으로 직접 대통령 지시사항을 하달했다고 했는데 거짓말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윤 청장은 "중간에 여러 차례 국정상황실 파견 경찰과 통화를 했다"며 "아마 최초로 전화를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정정했다.
왜 말이 바뀌느냐는 박 의원의 추궁에 윤 청장은 "했는지 안 했는지는 휴대전화를 봐야 알 수 있는데,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상태"라며 "이동 중간에 전화를 받고, 또 하기도 하면서 세 통 정도의 통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의 답변에 우원식 예결위원장은 "최초 진술은 청장이 파견 행정관에게 전화했다고 하다가 말을 바꿨기 때문에 신빙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며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윤 청장은 "일단 먼저 제가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정정하고, 확인해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청장은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의 질의에는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 현재 상황을 수습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일이 더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길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퇴하겠다는 말을 하지도 않았다고 부연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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