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 상징’ 풍산개…전·현 대통령실 ‘진실게임’ 비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018년 9월2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선물로, 평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풍산개 한 쌍이 정쟁의 대상으로 비화했다.
남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현직 대통령 사이 '풍산개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문 전 대통령 측에서는 풍산개 관리 비용을 국가 예산으로 지원하겠다던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북측에서 선물 받은 풍산개 '우리'와 '두리'가 김 전 대통령 퇴임 후 문제가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북 대화의 상징으로 청와대서 지냈으나 퇴임 이후 문제
반납vs파양 논란 속 전·현직 대통령간 풍산개 공방
앞선 대통령들 역시 퇴임 후 반려동물 처리가 문제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2018년 9월2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선물로, 평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풍산개 한 쌍이 정쟁의 대상으로 비화했다. 남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현직 대통령 사이 ‘풍산개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반면 대통령실은 시행령 입안 과정을 기다리지 않았다면서 문 전 대통령 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행안부가 대통령이 받은 동식물 선물을 키울 수 있게끔 하는 내용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은 현재 협의 중이란 것이다.
때 아닌 정쟁의 한가운데 휩쓸린 풍산개는 북한에서 넘어온 것들이다.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을 약속한 것으로, 수컷 ‘송강’이는 2017년 11월, 암컷 ‘곰이’는 2017년 3월 모두 풍산군에서 태어났다.
남북 교류의 상징으로 떠오른 송강이와 곰이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된 것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 때문이다. 정상 간 선물은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를 위탁이 가능하게끔 하는 협약을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과 맺었고, 후속 조치인 시행령 문제가 시일이 소요되면서 문제가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겉으로는 호탕하게 ‘데려가서 키우셔라’라고 해놓고, 속으로는 평산마을에서 키우는 행위를 합법화하는 일에 태클을 거는 것은 대통령실”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결국 사료 값, 사육사 비용 등을 세금으로 지원받지 못하니까 강아지를 파양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021년 문 전 대통령이 아동학대 해법에 대해 “입양 아동을 바꾸는 대책”이라 실언한 부분까지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송강이와 곰이의 미래는 정권 교체와 함께 예상 가능한 부분이었다. 앞선 정부에서도 대통령이 선물 받은 동·식물에 대해 마땅한 거처를 마련하지 못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잦았던 탓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가 가장 유사하다. 당시에도 북측에서 선물 받은 풍산개 ‘우리’와 ‘두리’가 김 전 대통령 퇴임 후 문제가 됐다. 이들 풍산개들은 서울대공원으로 보내져 전시됐다가 2013년 자연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선물 받은 진돗개 두 마리가 번식해 아홉 마리까지 늘었는데 탄핵 선고 이후 이들을 청와대에 두고 나왔다고 ‘유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개들은 전국 지자체와 일반 가정 등에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극한직업 광부, 소득은 얼마나 되나요[궁즉답]
- '현장 고군분투' 용산소방서장 입건 논란…형사처벌 가능성은?
- 文 키우던 풍산개 반납… 탁현민 “실로 개판, 사달의 원인은 尹”
- "이임재, 옥상에서 시민 죽어가는 현장 지켜봤다"…與 맹공
- “물러서요, 타지 마세요”…‘지옥철’에 늘어난 안전요원 “의미있는 변화”
- 장제원 "이임재, 파출소 옥상서 아비규환 현장 구경...긴급체포해야"
- 반포 집주인도 "3억원 토해낼 판"…서울 대단지 아파트 '역전세' 비상
- 한총리, 이태원 참사에 "국가는 없었다…유족 원하면 추모공간 논의"
- '적색수배' 윤지오 “필라테스 강사한다… 잘 사는 모습 보여줄 것”
- 왼손 에이스 차우찬, LG트윈스 떠난다...이상호·김호은도 방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