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컴백?"...美 선거 효과, 원/달러 1300원대 안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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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32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이 유력시되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지출이 줄어들고 금리인상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10월 CPI 세부내용에 따라 원/달러 환율 추세전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중국의 봉쇄완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론, 미 중간선거 등이 달러화 입장에서 하락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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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32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이 유력시되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지출이 줄어들고 금리인상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가 이른바 '제로 코로나'로 불리는 고강도 봉쇄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며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것도 한몫했다.
환율이 앞으로도 당분간 1300원대에 머물지, 1400원대로 다시 올라설지 여부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와 폭을 가늠할 수 있는 물가지표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6.3원(1.16%) 내린 1384.9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9월21일(1393.2원) 이후 32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83.7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내린 것은 8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미 공화당은 현재 집권당인 민주당에 비해 재정지출 확대에 부정적이다. 공화당이 미국 의회에서 다수당으로 올라서면 바이든 행정부는 재정지출을 늘리기 어려워지고 이는 물가상승 압력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되면 금리상승 속도와 폭이 줄어들어 달러화만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킹달러'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대된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제로 코로나 해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신호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면 경기둔화가 완화되고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그간 중국의 강력한 봉쇄조치로 반도체 등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이 피해를 입었는데, 해당 조치가 완화되면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간표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같은 날 현재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지난 9월 기준으로 기준금리 5~5.25%에 상응하는 수준이라는 보고서를 낸 것도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 완화를 도왔다. 미국의 현재 통화정책이 매우 긴축적이란 점을 강조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을 싣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7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보다 앞서 나가지는 않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발언한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해 미국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화지수(DXY)는 7일 전일대비 0.8% 내린 110.21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도 전일대비 0.91% 오른 1.0019달러로 패리티(1유로=1달러)를 회복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10일 발표되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10월 CPI 세부내용에 따라 원/달러 환율 추세전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중국의 봉쇄완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론, 미 중간선거 등이 달러화 입장에서 하락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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