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RBC비율 하락세…금리 폭등에 지급여력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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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 국내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가늠하는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이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생명보험사들의 RBC 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도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RBC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계속 악화된 주된 원인은 금리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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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절실하지만…'킥스' 도입되면 이슈 사라질수도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생명보험사들의 RBC 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도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RBC 비율은 부채(요구자본) 대비 자산(가용자본) 비율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RBC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RBC비율이 200%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2배까지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RBC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지면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없다는 뜻이다. 보험업법 기준에 따라 보험사는 RBC비율을 100% 유지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 손실이 커지면서 보험사의 RBC가 하락세다. 생보사별로 보면 NH농협생명은 3분기 RBC 비율이 107.3%로 전분기 말 180.3%에 견줘 73%포인트 떨어졌다. DGB생명 역시 3분기 RBC 비율 113.1%로 전분기 말 165.8%와 비교해 52.7%포인트 하락했다. 두 회사의 RBC비율은 보험업법상 기준은 넘는 수준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3분기 RBC 비율은 157%로 전분기 말 167.6% 대비 10.6%포인트 하락하면서 당국 권고치를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흥국생명은 3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지난 6월 기준 RBC가 157% 수준이다.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계속 악화된 주된 원인은 금리 인상이다. 보험사들은 운영자산 중 채권 비중이 높다. 그러나 최근 금리상승으로 채권값이 떨어지면서 가용자본이 줄어 RBC비율이 급락했다. 현 RBC제도에서는 자산은 시가(현재 시점의 가격), 부채는 원가로 평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부채에 대한 평가는 그대로인데 현재 시장금리로 평가하는 자산 가치가 줄어들면서 RBC비율이 줄어들게 된다.
다만 보험업계는 자본확충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RBC비율 하락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 RBC비율 제도는 올해 연말부터는 사라지고, 내년부터는 신지급여력비율제도(K-ICS, 킥스) 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킥스가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지금처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금리가 오를수록 건정성지표도 오를 가능성이 커 회계상 건전성 이슈가 사라질 것이란 게 보험업계 중론이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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