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기술이전한다고 산업화 완성 아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기술을 이전받아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열어나갈 민간기업으로 선정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우주 기술을 이전하고 세계 선도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을 선례로 삼아 한국형 스페이스X를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기술을 이전받아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열어나갈 민간기업으로 선정됐다. 누리호 제작과 기체 조립, 신뢰도 향상을 위한 반복 발사를 책임감 있게 추진할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우주 기술을 이전하고 세계 선도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을 선례로 삼아 한국형 스페이스X를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학회 우주포럼에서 “우주 기술을 이전한다고 해 ‘알아서 자생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산업화 완성을 위해선 지속적 사업 관리와 추가적 기술 개발을 통한 후속 기술 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산업체 역량이 향상되면 점차 산업체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점진적 산업화가 필요하다”며 “그래야 산업화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기술이전에 뒤이어 지속적인 우주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국가가 나서 우주개발의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선 국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며 “결국 우주개발의 비전을 세우고 이를 국민들에게 제시할 때 그런 이해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우주기술계는 더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 발사 성공 등 도전적 과제를 올해 성공했다.
이 본부장은 이런 상황에 ‘일본H-2 로켓 발사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를 내놨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일본은 1980년대 중반 이후 10여년 간 지속됐던 기술자립 전략의 성공 이후 구성원들의 지나친 자신감과 함께 상용화를 위한 미션 창출, 응용 촉진에 집중했다. 하지만 당시 기술 성숙도가 불충분한 상태였고 이는 1998년, 1999년, 2000년에 연이어 발생한 우주 발사체 발사 실패로 이어졌다.
또 우주환경과 같은 기본적 기술적 지식의 부족으로 인한 잠재적 고장원인 대처도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 본부장은 “실패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당시 일본의 발사체 개발 조직인 ‘NASDA’를 두고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통제불능의 조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제3의 독립적 평가조직의 부재로 인한 객관적 기술평가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우주개발 범위가 확장되는 시기에는 전문인력의 충분한 확보가 필요하다”며 “산업화의 과정에서 사업관리를 해야 하는 인력은 기술적 경험이 풍부함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우주지정학과 뉴스페이스’를 주제로 김상배 서울대 교수가 ‘우리나라 제4차 우주개발진흥계획을 중심으로 한 화두, 목표’를 주제로 안형준 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2팀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한창헌 한국항공우주산업 부문장과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 최종진 LIG넥스원 상무,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한영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장, 이재진 한국천문연구원 본부장, 이병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장 등이 참여하는 토론도 진행됐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