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취임 1년, IRA 준비 끝낸 LG엔솔…美 공략 '집중'

함정선 2022. 11. 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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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광물 기준 경쟁사 대비 빠르게 마쳐
2027년까지 핵심광물 75% 현지화
2025년 생산 비중 50% 북미 공략…북미 투자만 20조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후 리튬 등 광물과 양극재 등 핵심소재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온 LG에너지솔루션이 앞으로 북미 시장 집중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지난 1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에도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합작공장 설립, 호주와 캐나다 등으로 공급망 확대 전략을 펼친 결과 경쟁사 대비 빠르고 안정적으로 IRA 대비에 나설 수 있었던 만큼 급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2027년까지 핵심 광물의 72%를 현재 IRA가 제시한 조건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RA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사들은 배터리 핵심 광물 중 일정 부분을 미국 현지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동맹 국가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한 것으로 사용해야 하며 내년에는 이 비율이 40%지만 2027년에는 이 비율을 80%까지 높여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월 IRA 통과 이후부터 리튬부터 흑연, 음극재와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와 광물 등에 대한 공급 계약을 진행해왔고 광물 외에도 핵심 소재인 양극재도 현재 기준으로 63%, 음극재도 42%까지 현지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IRA 통과 이후에만 호주 업체인 시라와 천연 흑연 공급 계약, 포스코그룹과 리튬과 차세대 음극재 공급계약, 캐나다 일렉트라와 아발론 등 광물 업체와 수산화리튬과 코발트 공급 계약을 맺으며 광물·소재 확보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중 북미 비중도 크게 늘어나리라는 전망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까지 투자하기로 한 520GWh(기가와트시) 생산물량 중 절반이 북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와 이미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있는 것 외 일본 혼다와도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40GWh 규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하며 북미 생산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금액만 총 20조원에 이른다.

특히 북미 시장은 세계 3대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 유럽, 미국 시장 중 가장 성장성이 빠르고 수요가 큰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의 앞으로 매출과 수익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64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453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63%에 달한다.

그간 자국 내 시장에서 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던 중국 배터리사들이 중국 외 시장에서도 고객사를 늘리고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중국 배터리사가 진입하기 어렵고 성장성이 큰 미국 시장을 선점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

SNE리서치 기준 올해 9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30.1%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35.7% 대비 하락했다. 반면 중국의 CATL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지난해 12.5%에서 18.9%로 확대됐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부터 합작공장 등을 통해 생산을 확대하고 광물과 소재에서도 IRA 기준을 충족하게 되면 세액공제를 통한 수익 개선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 업체들은 제조세액공제를 받게 되며 셀 기준 kW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 포함시 45달러에 이른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의 가격을 kWh당 120달러라고 가정할 경우 세액공제는 매출의 29%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40GWh 규모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면 연간 셀 기준 1억1000만달러의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혜택을 법인세에만 활용하는지 탄소배출권처럼 크레딧 거래로 활용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시행령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광물 확보 현황

함정선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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