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초겨울 평양엔 군고구마 향이 가득…실리 추구가 만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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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평양 시내엔 밤과 고구마가 구워지는 구수한 향기가 가득하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평양시의 곳곳에 군밤, 군고구마의 구수한 향기와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 가을정서를 더해주고 있다"며 "군밤, 군고구마 매대들이 많은 사람들로 흥성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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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초겨울 평양 시내엔 밤과 고구마가 구워지는 구수한 향기가 가득하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평양시의 곳곳에 군밤, 군고구마의 구수한 향기와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 가을정서를 더해주고 있다"며 "군밤, 군고구마 매대들이 많은 사람들로 흥성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조선중앙TV는 군밤과 군고구마를 호호 불어가며 먹는 평양시민들의 정감 있는 모습을 전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금방 봉사를 시작했다는 매대 앞은 사람들로 흥성이고 있었다"며 "군밤 맛이 참 별맛이라고, 군밤타령이 절로 나온다고 하는 청년이며 군밤, 매대에서 봉사해주는 군고구마는 확실히 그 맛이 독특하다고 감탄하는 중년여성, 군밤·군고구마를 맛있게 먹는 손녀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노인의 기쁨 넘친 모습…"이라고 이 계절 평양의 풍경을 전했다.
가을과 겨울철 북한 주민들의 간식거리로 자리를 잡으면서 맛을 더하기 위한 '굽기 레시피'도 등장했다.
태연화 서성구역종합식당 부원은 조선중앙TV와 인터뷰에서 "굽는데 따라 맛과 영양가도 달라지는데 고구마는 처음에 130∼150℃ 정도에서 10∼15분 정도 있다가 180℃에서 20분 정도 굽고 130℃로 다시 낮추어 10분 정도 있다가 꺼내면 그 맛이 제일 살아나게 된다"고 비법을 전했다.
이어 "밤 굽는데서 온도가 200℃ 이상으로 높아지면 밤이 튀면서 살이 터지고 흩어져 군밤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150∼170℃ 이상 올리지 말아야 영양가도 충분히 보장하고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져서 맛도 돋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군밤과 군고구마가 평양시민들이 즐겨 찾는 겨울철 먹거리가 되면서 평양시의 다양한 사업장들이 거리에 매대를 설치하고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
남쪽에도 많이 알려진 평양단고기집, 숭어요리 전문 식당인 평양숭어국집,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평천구역채과도매소, 평천구역종합식당 등 군밤이나 군고구마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다양한 업체들이 거리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들 매대는 가을과 겨울철 군밤과 군고구마를 팔고 있지만, 봄과 여름에는 솜사탕이나 빙수, 냉차(아이스티) 등을 판매한다. 심지어는 꽃을 파는 매대까지 등장했다.
사실 평양의 이런 모습은 200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실시해 각 기업이나 생산단위별로 다양한 경제활동을 용인하고 실리를 챙겨갈 수 있도록 하는 독립채산제를 도입하면서 가능했다.
이 조치로 북한의 다양한 생산기관들은 앞을 다퉈 돈벌이에 나섰고 본연의 업무와는 거리가 있는 매대를 설치하고 돈벌이에 나설 수 있었다.
기업 자율성 및 시장 확대의 흐름은 김정은 체제에서도 거스를 수 없었고 실리 추구는 북한 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 원동력으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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