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하자’ 민주당 문자 파문… 장제원 “괴물은 되지 말자”

현화영 2022. 11. 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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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사람은 못 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고 때렸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문 의원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라며 "수사 중인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가 명단공개를 거부하고 있는데 의도적인 축소 은폐시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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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석 민주당 의원 “거부 의사 분명히 밝혔다. 시중에 이런 의견 있다는 내용. 이걸 정쟁의 소재로 삼다니”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사람은 못 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고 때렸다.

인터넷 매체 펜앤드마이크는 지난 7일 오후 2시52분쯤 민주당 인사로 추정되는 A씨가 문 의원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포착해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문 의원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라며 “수사 중인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가 명단공개를 거부하고 있는데 의도적인 축소 은폐시도”라고 했다.

이어 “참사 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이라며 “이미 언론에 전체 면을 채웠어야 하는 상황인데 야당이 뭘하고 있느냐는 따가운 질책에 답변이 궁색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해단 문자메시지 내용이 논란이 되자 문 의원은 A씨에게 거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제 휴대폰 사진은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저에게 보내 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장 의원은 다음 날인 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 의원과 야당을 맹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가 자당의 한 의원에게 보낸 문자가 노출됐다는 기사를 접했다”면서 “직설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정략에 이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장 의원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라는 문장에서는 소름이 끼쳤다. 진정, 책임자 처벌보다 희생자 얼굴과 프로필을 공개하는 것이 더 시급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분들과 함께 정치를 하고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마저 든다”라면서 “유가족들과 국민을 더 고통스럽게 하더라도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민주당을 때렸다.

이어 장 의원은 “‘사람은 못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민주당의 속마음을 안 이상, 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장하는 총리사퇴, 국정쇄신과 같은 요구도 모두 정략의 소산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그는 “결국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마저도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것 아니냐. 추모 공간이 아니라 ‘이재명 방탄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이제 국민은 더는 속지 않는다. 국가적인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음험한 시도를 모두 알고 계시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국민을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음모를 시도한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의원의 일침에 문 의원은 “우리 당은 그럴 생각이 없다. 저에게 문자를 보낸 당직자도 시중에 이런 의견이 있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인 것”이라며 “개인의 인격이 존중되는 이 시대에 불가능하고, 도의적으로 불가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문자를 노출시킨 저의 불찰도 있지만, 이걸 정쟁의 소재·정치의 소재로 삼는 여당의 모습을 보면 ‘달밤에 새끼줄을 보고 뱀이 나타났다’ 동네방네 떠들고 있는 꼴”이라고 맞받았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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